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동결했다.

17일(현지시간) 오후 2시 30분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마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물가 불안'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기존 그대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또 10월 인상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동결이유는 글로벌 경제 불안과 인플레의 추가적 하향 압력이었다. 중국경제 불안과 달러강세와 저유가의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겠다는 의미다.

기다리던 '금리인상 연기' 결정이 났지만 주식시장 분위기는 썰렁했다. 상황이 바뀐 것이 없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에 주식시장은 환영하지 않았다. 여전히 열어놓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 였다.

압도적 표차로 금리동결을 결정했다는 점에는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 정도로 경제가 다시 흔들리고 있나'로 질문의 화살이 쏠렸다.

연준은 내년 이후의 경제 성장률 전망을  모두 하향 조정했다. 이점이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내년 성장률을 당초 2.4~2.7%에서 2.2~2.6% 하향했고 2017년 전망도 2.1~2.5%에서 2.0~2.4%로 낮췄다.

이날 금리 동결 결정에는 제프리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만이 반대표를 던졌을 뿐 재닛 옐런 연준 의장 등 나머지 9명은 모두 찬성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65.21포인트 (0.39%) 내린  1만6674.74로, 스탠다스앤푸어스(S&P)500지수는 5.11포인트(0.26%) 떨어진 1990.20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4.71포인트(0.10%) 오른 4893.95로 보합을 유지했다.

개장전 발표된 경제지표는 여전히 엇갈렸다. 고용지표는 기존 그대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주택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지난주(~1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만1000건이 줄어든 26만 4000건으로 2개월중 최저치를 보였다. 최근 4주간의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27만2500건으로 이전 4주간 평균치 27만5750건보다 줄었다.

하지만 8월 주택착공건수는 전월대비 3.0% 감소한 112만6000건을 기록, 전월 수정치인 116만 1000건에 못미쳤다.

달러 가치는 기준금리 동결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74% 하락한 94.62로 마쳤다. 달러/유로 환율은 1.03% 상승한 1.1405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39% 하락한 120.08로 마감했다.

금리인상 기대로 급등세를 달렸던 미국 국채 수익률은 급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최근 급등했던  2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이날은 급락세로 돌변하며 10.9bp (0.01%) 급락한 0.702%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8.6bp 급락한 2.215%로 마쳤다.

국제유가는 금리동결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5% 내린 배럴당 46.90달러러 마쳤다. 런던 ICE 거래소 브렌트유 가격 역시 1.4% 떨어진 배럴당 49.08달러로 마감했다.

전일 하락세를 보였던 국제 금값은 반등했다. 국제 금값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온스당 2달러(0.2%) 오른 1117달러로 마쳤다.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9.9센트(0.7%) 상승한 14.984달러로, 구리 가격은 보합세인 파운드당 2.452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