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의 통화관리 기준인 물가에도 이상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고용은 여전히 쾌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주 이후 발표된 도매재고, 수입물가, 소매판매 등에 이어 소비자 물가지수도  '불길한 징후'에 동참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밖 7개월만의 하락세로 반전했다. 이전 어떤 지표보다도 여전히 미국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결국은 제대로 확산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6일(현지시간) 열린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내일 어떤 발표를 할지가 더 주목된다. 한 날개로 계속 갈 것인지 아니면 수습하기 위한 액션을 취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시장은 FOMC의 결정을 두고 제각각의 반응을 보였다. 뉴욕증시는 금리인상 후퇴론을 환영했지만 채권시장은 금리인상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였다.

이날 뉴욕증시는 소비자 물가지수 하락세 반전으로 금리인상 후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내심 환영 분위기 일색이었다. 17일 끝나는 FOMC를 앞두고 서두르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역시 거래가 준 상황에서 눈치 장세는 극심했다.

차라리 예상밖 재고로 이틀째 급등세를 보인 국제유가가 뉴욕증시 상승에 효자였다.  에너지 업종(3%)과 유틸리티 업종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40.10포인트(0.84%) 오른 1만6,739.95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7.22포인트(0.87%) 상승한 1,995.31로 마쳤다. 나스닥 지수도 28.72포인트(0.59%) 오른 4,889.24로 마치며 강세장을 보였다.

고용지표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지표는 호조세였다. 주택건설업체의 주택시장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인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의 9월 미국 주택시장지수는 시장 예상치 61를 웃도는 62로 발표됐다. 이 수치는 전월 61로 웃돌뿐만아니라 2005년 10월 이후 약 10년 만에 최고치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지난주 큰폭으로 감소하면서 이틀째 급등세를 나타냈다.

지난 미국의 석유재고량은 시장예상치 120만배럴 증가에서 210만배럴 감소로 예상을 빗나갔다. 하지만 정제유 재고는 40만3000배럴 증가했다. 생산규모 감소로 생산은 줄고 완제품인 정제유는 소비가 줄며 재고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56달러 5.7% 급등한 47.15달러로 마쳤다. 앞서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배럴당 2달러4.2% 오른 49.75달러로 마감했다.

달러가치와 미국 국채 가격은 동반 약세를 보였다.

달러 가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하락세 반전으로 우려감이 늘어나며 하락했다.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24% 하락한 95.37을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0.16% 오른 1.1284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14% 상승한 120.59엔으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금리인상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틀째 급등세를 이어갔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2bp(0.01%) 오른 2.301%를 기록했다. 지난 7월말 이후 최고치다.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1.8bp 오른 3.080%로 마감했다.

국제금값은 금리인상 후퇴 전망으로 오랜만에 급등세를 보였다.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16.4달러 (1.5%) 급등한 1119달러로 마쳤다. 은 가격은 온스당 55.9센트(3.9%) 급등한 14.885달러로 마쳤다. 구리 가격 역시 파운드당 2.6센트(1.1%) 오른 2.452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