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컴퓨터 장비업체 휴렛팩커드(HP)가 오는 사업부 분사를 앞두고 직원 2만5000명~3만명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1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회사는 이로써 그간 27억 달러(약 3조1700억 원)의 연비용을 줄이기 위한 계획의 일부로서 진행한 구조조정 작업이 곧 종료될 것이라고 알렸다.

HP는 창립 76년 만에 처음으로 하드웨어 및 서비스 부문과 컴퓨터·프린터 사업 부문 2개 회사로 분리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하드웨어 사업부는 'HP 엔터프라이스'로 또 기존 회사는 직원 5만명의 'HP 주식회사'로 분사한다. HP는 지난 10년 동안 회사의 성장을 도맡아온 서버와 PC 대신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새로운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P의 정리해고 칼바람은 2012년부터 돼 지난해 10월까지 5만5000명을 감원했다. 이는 HP가 극심한 매출 감소 때문이다. HP의 2014년 회계연도 매출은 1115억 달러로 2011년의 1272억 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메그 휘트먼 최고경영자(CEO)는 15일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그동안 험난한 길을 달려왔다”면서 “앞으로 구조조정이 더 이상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향후 휘트먼은 HP 엔터프라이스의 최고경영자를 맡을 예정이다.

HP는 HP 엔터프라이스가 연간 약 50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