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식대로 움직인 하루였다. 경제지표 부진+국제유가 상승=주가 상승이라는 공식답게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사회(16~17일 현지시간) 개최를 불과 이틀도 채 남기지 않았지만 시장은 여전히 일말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듯하다.

8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둔화되게 발표되면서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수입물가와 도매재고지표 등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은 '둔화-위축'이 더 어울린다.

국제유가 상승도 주가 상승 공식에 핵심요소다. 에너지 업종이 올라주면 주가는 오르고 에너지업종 주가가 하락하면 뉴욕증시는 하락한다.

FOMC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됐다. 시장이 제일 두려워하는 금리인상이라는 불확실성이 이번에는 사라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경제지표 부진+유가 상승의 공식대로 주가가 상승했다. 3대지수 모두 1%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금리인상 연기에 대한 기대감과 유가 상승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하지만 거래량은 갈수록 줄고 있다. 극심한 변동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다우존스지수는 228.89포인트(1.4%) 오른 1만6599.85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5.06포인트(1.28%) 상승한 1978.0로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54.76포인트(1.14%) 상승한 4860.52로 마감했다.

개장전 발표된 8월 소매판매가 상승 분위기를 먼저 잡았다.

8월 소매 판매는 전월대비 0.2%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시장예상치 0.3%증가에는 못미쳤다. 소비 둔화 우려가 살아났다.

저유가에 힘입어 자동차 및 부품 판매가 0.7% 증가하며 소매판매를 주도했다. 휘발유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4% 증가했다. 의약품과 의류, 레스토랑 판매 등은 모두 증가했다.

8월 산업생산은 3개월만에 다시 감소세(0.4%)로 돌아섰다. 달러강세 여파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시장 예상치인 0.2% 감소보다 더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산업생산은 지난 5월까지 5개월 연속 전월 대비 감소를 기록하다가 6, 7월 반등세를 보였다.

뉴욕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전망하는 뉴욕연방준비은행의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14.9에서 마이너스 14.7로 소폭 향상됐지만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었다. 시장예상치는 제로였다.

도매재고 수입물가지표에 이어 이날 발표된 소매판매, 산업생산 지표 위축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다시 금리인상 연기론에 고무되는 분위기였다.

백악관의 미국산 원유수출 금지 법안 폐지에 대한 반대 입장 표명도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 국제유가는 이같은 발언에 힘입어 큰폭 상승했다. 공급과잉 요소가 하나 없어졌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전망과 백악관의 원유 수출 금지 폐지 법안을 반대입장 표명으로 큰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9달러(1.3%) 상승한 44.59달러로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은 배럴당 0.4달러 상승한 47.8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는 강세를 이어갔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36% 상승한 95.61로 마감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0.41% 하락한 1.1272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16% 오른 120.41엔을 기록했다.

국채금리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주식시장 상승이 채권매수주문을 줄게 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0.1bp 상승한 2.281%로,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1.6bp 오른 3.062%로 거래를 마쳤다. 2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6.9bp(0.01%) 상승한 0.798%를 기록, 지난 2011년 4월 이후 약 4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국제 금값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하락했다.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5.1달러(0.5%) 하락한 1102.6달러로 마쳤다.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0.37% 하락한 14.31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