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1947년 1월에 설립, 6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는 화학업체다. 설립 이후 단 한 번의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는 기록도 갖고 있다. 최근엔 2차전지 사업에 힘입어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도전과 혁신을 바탕으로 신성장동력을 마련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LG화학은 설립 이후부터 끊임없이 혁신작업을 벌였다. 50년대에는 빗, 비눗갑 등을 자체 제작하면서 국내에 처음으로 플라스틱 시대를 열었고, 70년대에는 플라스틱 원료가 되는 석유화학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PVC, ABS 등 주요 석유화학제품 분야에서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했다.

지난해 석유화학부문에서 거둔 매출액은 15조원을 넘었다. LG하우시스로 분할된 건축장식재 사업에 있어서도 국내 최초로 ‘비니루장판’과 ‘PVC창호’를 개발하면서 우리나라 주거문화에 대변혁을 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주목받고 있는 2차전지, LCD용 편광판 등 정보전자 소재사업은 1990년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화학업계가 첨단 정보전자 소재 분야에 진출한다는 것을 다소 무모한 도전으로 인식했지만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한 도전이 결실을 맺고 있는 셈이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지난 2002년 매출 4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0년 매출 4조9000억원을 넘었고, LCD용 편광판은 2008년 4분기부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LG화학이 지속 발전 가능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가 주요했다. 대전에 기술연구원이라는 별도의 R&D 조직을 통해 기초연구에서부터 석유화학, 정보전자 소재 및 미래기술 분야 등의 연구 개발을 진행, 국내외에서 1만 건 이상의 특허를 획득했다.

또 지난 96년부터는 정보전자 소재 분야를 새로운 전략 연구 분야로 설정하고 R&D에 매진, 일본 기업이 세계를 장악하고 있던 2차전지와 편광판 등 고난도 복합기술이 요구되는 주요 IT제품 소재의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LG화학은 기술 개발을 통해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정보전자 소재 부문의 경우 LCD용 편광판 시장에서 일본 업체를 제치고, 사업진출 10년 만에 세계 1위를 달성해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했다. 또한, 소형전지의 경우 메이저 고객에 대한 공급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높였다.

LG화학은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인 LCD용 유리기판 사업을 위해 파주 월롱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LG 파주 첨단소재단지’에 2018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 연간 5000만㎡ 이상의 유리기판을 생산할 계획이다.

LCD용 유리기판은 LCD를 구성하는 부품소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소재로 국내 LCD산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산화가 무엇보다 시급한 분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