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영국 프루덴셜그룹의 인터넷은행 '에그뱅크(Egg Bank)' [사진출처 :www.telegraph.co.uk ]

현대해상이 인터파크가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합류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현대해상은 2000년 대우증권(현 KDB대우증권)과 각각 30%씩 출자해 인터넷은행(가칭 e뱅크)을 준비 하다 철회한 바 있다.

15년만에 다시 도전하는 e뱅크 설립 추진은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투자 파트너로서 참여할 것인지를 검토하는 단계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10일 인터넷은행 컨소시엄 참여와 관련해 "아직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투자 파트에서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가 주도하는 이른바 '인터파크 뱅크 그랜드 컨소시엄'에는 SK텔레콤을 비롯해 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GS홈쇼핑, NHN엔터테인먼트, 옐로금융그룹, 웰컴저축은행 등이 참여해 각사별 e-비지니스 목적에 맞게 꾸려갈 것으로 관측된다.

'디지털 라이프 뱅크'를 추구하기로 뜻을 모은 이들 회사는 서울 삼성동 인터파크 본사에 인터넷은행 관련 태스크포스 인력을 파견해 예비 인가 신청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보험사 중 막강한 대형사에 해당하는 현대해상이 투자 합류를 확정하면 컨소시엄 내 시너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손보 유력 2위 현대해상은 2000년 4월 대우증권과 손잡고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하는 등 선도적인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영국 프루덴셜그룹의 에그뱅크(Egg Bank)과 같은 사업모델을 계획했던 현대해상과 대우증권은 인터넷 은행에 각 30%씩을 출자(자본금 100억)할 계획이었다.

당시 국내 노하우와 기술 등이 취약한 점을 감안해 외국의 유수한 인터넷 은행으로부터 자본유치도 함께 추진했다. 이들 금융사는 인터넷 은행 설립으로 사이버 금융 고객에게 은행, 증권, 보험을 포괄하는 원스톱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당시 한 관계자는 "금융겸업화가 확대되고 있어 여기에 적절히 대응하려면 결제기능을 갖춘 은행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돼 인터넷은행 설립에 나섰다"고 말했다.

특히 2000년대 당시 이들이 준비했던 미래지향적 전략들이 2015년 현재도 실현가능한 영역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해상과 대우증권은 국내 최고의 탑브랜드 11개사와 공동 쇼핑몰을 구축하는 등 e-비즈니스의 사업모델을 구축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2000년 5월 대우증권이 산업은행으로 인수되면서 이같은 사업 계획들이 일시에 중단됐고, 증권 계좌 연계없이는 사업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한 현대해상은 사업을 철회했다.

이처럼 e-비지니스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가져온 현대해상은 이번 인터넷 은행 컨소시엄 합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