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 극심한 변동성 장세는 오는 17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날 때까지 불가피하다. 하루는 급락세를 하루는 급등세를, 냉온탕을 오가는 주식시장에 투자자들은 주식을 오래 들고 싶어하지 않고 있다. 작은 재료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그랬다. 전날 급등한 배경도 사실상 뚜렷한 동기를 찾기 힘들었지만 이날 하락한 배경도 특별한 것은 없었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지금까지의 고용지표와 일맥상통했다. 7월 신규구인수가 사상최대규모로 발표됐다. 역시 너무 좋은 고용지표가 금리인상 우려를 자극하며 시장을 밀어내렸다.  불확실성에서 단기차익 실현만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투자자 의식이 팽배했다.

최근 반등세를 보였던 국제유가는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그 덕분에 최근 상승세를 유지했던 에너지 업종이 일제히 급락, 업종지수가 2%이상 하락하며 전체 지수를 갉아먹었다.

대장주 애플은 이날 새 아이폰 시리즈인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를 비롯해 '아이패드 프로', 신형 애플 TV 등을 선보였지만 별 특별한 점을 찾을 수 없다는 평가가 확산되며 실망매물이 쏟아졌다. 주가는 기대감으로 상승 출발해  2% 가까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3대지수 모두 전강후약의 모습을 보이며 다우 지수는 239.11포인트(1.45%) 하락한 16,253.57로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7.37포인트(1.39%) 내린 1,942.04로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55.40포인트(1.15%) 하락한 4,756.53을 기록했다. 

출발은 좋았다. 아베의 법인세 인하에 따른 일본증시의 폭등,  건설프로젝트와 재정정책을 통한 중국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 소식이 전해지면서 1%이상 상승하며 시작했다.  하지만 점심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날 발표된 지난 7월 신규구인수가 사상최대치로 확인되면서 금리인상 우려를 또 자극했다. 7월 신규 구인은 시장예상치인 530만건을 훨씬 웃도는 575만3000건으로 노동부가 집계를 시작한 2000년 12월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급락도 주가지수의 하락세를 부추겼다. 이날 국제유가는 에너지정보청(EIA)의 향후 유가 전망치의 하향 조정으로 큰 폭 하락했다. 인도네시아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재가입도 저유가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도 유가하락을 거들었다.

EIA는 올해 WTI가격 전망을 배럴당 49.62달러에서 49.23달러로 하향하고, 내년 전망치 역시 54.42달러에서 53.57달러로 낮췄다.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전망도 54.50달러에서 54.07달러로 하향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79달러(3.9%) 내린 44.15달러로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는 배럴당 1.94달러(3.9%) 내린 47.5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가치 역시 전강후약을 보였다. 뉴욕 외환시장에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오전장에서 큰폭 상승했지만 뉴욕증시 하락세 반전으로 0.10% 상승한 95.96을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0.1% 내린 1.1188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76% 오른 120.69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중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5.8bp(0.01%) 오른 2.251%를 기록했다.

국제 금값은 달러 강세와 글로벌 증시 반등 영향으로 한 달 만에 최저 가격으로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19달러(1.7%) 하락한 110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7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