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열린 IFA 2015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무엇이 남았을까? 점점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리기 시작한 사물인터넷과 디스플레이의 전쟁, 그리고 모바일을 넘어 초연결의 시대에 걸맞게 발전하는 기술수준이다.

사물인터넷은 삼성전자의 스마트씽스 허브와 슬립센스, 그리고 LG전자의 스마티씽큐 센서가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들은 모두 기존 플랫폼에 더해진 아이템의 성격으로 베일을 벗었으며 추후 스마트홈의 미래가 어떻게 그려질지 추측할 수 있게 만드는 리트머스 시험지였다.

▲ 출처=삼성전자

여기에 SK텔레콤의 참전도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웨어러블을 바탕으로 출사표를 던진 SK텔레콤은 비록 부스의 규모는 작았으나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이해 네트워크의 강자로 군림하던 통신사가 새로운 변화에 걸맞는 변신을 이뤘다는 지점도 새롭다.

추후 SK텔레콤이 디바이스 중심의 사물인터넷 전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을 보인 대목도 이목을 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등장도 패션과 IT기기의 만남의 방향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전자 및 IT업체들이 웨어러블 시장을 공략하는 단방향을 넘어, 이제 전통적인 패션업계도 웨어러블이라는 새로운 지점을 노릴 수 있다는 패러다임이 더욱 확고하게 굳었다. 이제 IT와 패션은 웨어러블이라는 절묘한 교집합을 이룰 전망이다.

올해 IFA 2015의 화두 중 하나는 유럽의 스마트홈이다. 주로 주방기기를 중심으로 연결에 더욱 집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디스플레이 측면에서는 LG전자의 인프라가 상당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 Better Life)’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3799제곱미터(㎡) 규모의 부스에 다양한 제품을 전시했다. LG전자는 기존 4개 시리즈 5개 모델의 올레드 TV 라인업을 최근 7개 시리즈 9개 모델로 2배 가까이 늘렸다.

▲ 출처=LG디스플레이

두께가 5.3 mm에 불과한 55인치 양면 디스플레이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무게도 12kg에 불과해 천정, 기둥, 벽면 등 어느 곳에나 설치할 수 있다. 자석만으로 벽지처럼 탈부착이 가능한 두께 1mm 이하의 55인치 월페이퍼 올레드 디스플레이도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이견의 여지는 있으나 M+의 경쟁력, 그리고 HDR의 가능성이 더해지며 올레드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중심으로 진격하는 분위기다. 올해 IFA 2015에서는 유독 올레드와 비(非)올레드 진영의 명확한 구분이 두드러졌다. PDP의 왕자이던 파나소닉이 올레드 진영에 합류한 대목도 흥미롭다. 올레드 얼라이언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 모토360. 출처=모토로라

이 외에도 다양한 기기들이 발전된 기술상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다. 화웨이는 하웨이워치와 메이트S로 중국 가전제품의 존재감을 더욱 견인했으며 이 외에도 창홍, ZTE, TCL 등 다양한 기업들의 기술수준도 빠르게 성장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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