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정부에서 주도 아래 진행된 담뱃값 인상이 편의점 업체들에게 이익을 챙겨주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윤호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가 담뱃값을 2000원 올린 직후 올해 1월에는 1억7000만갑이 판매돼 지난해 12월 3억9000만갑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이후 3월 2억4000만갑, 4월 2억9000만갑, 6월 3억1000만갑, 7월에는 3억5000만갑이 판매되면서 다시 원래 수준의 담배 판매량을 회복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CU‧GS25‧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 빅3의 상반기 영업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6.6%, 영업이익은 106.3%로 급증했다. GS25 28.3%, CU 26.5%, 세븐일레븐 24.3% 순으로 매출증가율을 나타냈다.이는 전국의 편의점 점포수가 증가한 것과 더불어 담뱃값 인상에 따른 판매액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해 상반기 편의점 매출 평균 증가율은 5.1%였다. 그런데 담뱃값 인상이 실시된 올해 상반기의 매출 증가율은 평균 21.1%에 달해 증가율이 1년 사이 약 4배 가까이 높아졌다.

윤 의원은 "정부는 '건강증진' 목적이라 강조했지만 결국 서민층 흡연자들의 경제적 부담만 가중되고 정부는 안정적 세수확보라는 수혜를, 담배를 다량으로 판매하는 편의점 업체들은 매출 상승이라는 수혜를 입었다"며 "정부의 경우 국민건강보다 증세를 위해 담뱃값을 인상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