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강정 브랜드 꿀닭은 업력이 긴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아니다. 하지만 짧은 브랜드 역사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호평을 받으며 급부상하는 데는 27년간 계육(鷄肉)유통 사업을 꾸준하게 이끌어 온 모기업의 전문적인 역량이 크게 작용했다. 꿀닭은 국내 성공과 해외에서의 부상이 거의 동시에 이뤄진 독특한 성공 사례다. 꿀닭의 사업모델 특성, 기업이 가진 핵심역량과 전문성, 품질 그리고 해외 파트너십이 잘 맞아떨어진 것이다.

꿀닭의 해외진출 성공요인 중 하나는 품질 관리의 전문성 공유다.꿀닭 한국 본사의 관계자는 “철저한 교육을 통해 치킨의 맛, 즉 품질 관리 노하우를 각 업체들에게 전수해주고 있다”며 “원재료 선정부터 닭의 손질, 염지까지 중견 육가공 업체로서 쌓아온 모기업의 전문성을 현지 파트너에게 그대로 교육하며, 특히 닭강정 메뉴의 맛을 좌우하는 핵심 소스와 파우더는 한국에서 해외 지점으로 직접 배송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닭강정의 판매를 마리당 단위로 설
정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가격대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양만큼 판매하는 등의 전략도 본사에서 직접 전수해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꿀닭의 인도네이사 매장 4호점 모습. 사진=꿁닭

꿀닭은 점포사업에서 입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전략적으로 매장을 오픈한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상해 북경의 꿀닭 매장은 모두 대도시의 쇼핑몰 인근을 중심으로 출점해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A급 입지 쇼핑몰에서 세계적인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성공을 거두면서 글로벌 브랜드들에게 뒤지지 않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
꿀닭 관계자는 “대형 쇼핑몰 인근의 매장은 투자수익성을 높이는데 유리하게 작용했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대로 원하는 양만큼 치킨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꿀닭은 중국 현지에 초현대식 대규모 식자재 가공 공장을 직접 운영하면서 중국 및 동남아시아 내 가맹점에 식재료를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했다. 이는 가맹점이 늘어나면 원활한 식자재의 공급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조동민 대표의 구상에서 비롯한 것이다.

한편 꿀닭은 미디어의 활용을 통해 전 세계에 자신들의 성공사례를 잘 알린 마케팅 케이스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꿀닭 매장의 성공은 인스타그램(Instagram)을 타고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여러 나라 바이어들의 제휴 문의가 빗발쳤다. 현재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에 이어 필리핀, 말레이시아의 업체들과 사업 제휴를 체결했으며, 중동, 아프리카, 캐나다 등으로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꿀닭은 현재 동남아 5개국(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태국, 베트남) 진출과 더불어, 중국 지방 도시로의 매장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꿀닭 측은 “13억이라는 인구의 시장 규모가 존재하는 중국은 어느 업체들에게나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중국에서의 지방 도시는 작은 시장으로 느껴지지만, 실제 소비의 규모는 하나의 국가를 상대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기존에 많이 알려진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와 같은 1성 도시가 다른 도시에서도 성공해 브랜드의 가치를 증명해보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