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IFA 2015가 어느덧 후반으로 치닫고 있다. 이 지점에서 몇몇 키워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혁신적인 기술은 크게 없었으나 사물인터넷 플랫폼의 구체적인 연결성 강화, 스마트워치를 비롯한 웨어러블의 대두 및 올레드의 가능성으로 요약된다. 물론 올레드의 가능성에는 HDR의 경쟁력과 첨예한 진영대립도 포함된다.

일단 사물인터넷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의 존재감이 독보적이다. 기어S2로 대표되는 스마트워치를 바탕에 두고 사람을 중심에 두는 완성된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전면에 걸었다.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홍원표 사장은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사물인터넷은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닌,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을 일으킬 거대한 조류”라며 "플랫폼을 개방하고 업계를 넘어 협업하며 기술보다 인간을 항상 중심에 놓는 것이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전략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 출처=삼성전자

삼성 스마트싱스 허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체 프로세서를 강화하여 기기간의 연결과 제어를 더욱 빠르게 처리할 뿐만 아니라 카메라와 연결하여 영상으로 집안을 확인할 수 있는 보안 기능을 추가했다. 스마트싱스를 중심에 둔 발전모델이다.

또 움직임이 감지되었을 경우 같은 특정 사건에만 영상을 녹화하기 때문에 항상 켜있는 감시카메라 보다 개인정보 보호에 유리하며 센서를 통해 화재나 연기 등을 감지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 앱도 더욱 직관적으로 개선했으며 ‘웍스 위드 스마트싱스(Works with SmartThings)’라는 기기 인증 프로그램으로 파트너십을 늘려가고 있다.

슬립센스도 화제였다. 사용자의 수면 도중 맥박과 호흡, 움직임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제품으로서, 수면 시간과 수면의 질은 물론 수면 도중 비정상적인 맥박이나 호흡 발생 여부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다양한 기기와 연동되는 지점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LG전자도 스마티싱큐 센서를 통해 나름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스마트기기가 아닌 평범한 제품도 센서를 부착하면 촘촘한 연결의 패러다임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 지점에서 의미있는 대목이 엿보인다. 유럽의 사물인터넷 경쟁력이다. 특히 전통의 가전왕자 밀레의 기술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밀레는 애플리케이션 및 가전제품 내 커뮤니케이션 모듈 장치를 탑재해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가전제품의 상태를 확인하고 제어하는 밀레엣홈의 발전형을 전격적으로 공개했다. 각 제품의 연결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자동으로 구현되는 스마트홈의 미래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 출처=LG전자

올레드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독보적이다. LG전자 HE사업본부장 권봉석 부사장은 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IFA 2015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 하반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올레드 TV를 상반기 대비 5배 이상 판매할 것”이라며 “지금이 올레드 TV 대중화에 가속도를 낼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는 올레드 TV를 1분에 1대 이상 판매하는 것으로 올레드 TV가 차세대 TV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HDR 기술을 적용한 올레드TV와 다양해진 올레드TV 라인업으로 프리미엄TV 시장을 공략한다. 여기서 HDR 기술은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의 사물들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줘 한층 생생한 화면을 구현한다. LG 올레드TV는 백라이트가 없어 HDR 기술에 최적화된 영상을 만들어낸다. LG전자는 올레드를 중심으로 HDR을 적용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LG전자의 야심은 올레드TV 전반에 녹아있다. 전체 올레드TV 라인업을 두 배로 늘렸으며 하반기에는 평면 울드라 올레드TV, 4mm대의 얇은 두께를 적용한 올레드TV 등을 선보였다. 여기에 PDP의 왕이던 파나소닉도 올레드 생태계에 직접적으로 뛰어들어 눈길을 끈다.

결론적으로 국내기업의 경쟁력은 사물인터넷 및 올레드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그 기술적 격차도 절대 안심하지 못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사물인터넷과 올레드 분야의 생태계가 넓어지는 것은 곧 시장 활성화를 의미하지만, 무한경쟁을 알리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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