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구글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7일(현지시간) 애플이 구글의 개인비서 서비스 '구글 나우'에 대적하기 위해 적어도 86명의 머신러닝 전문가를 채용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머신러닝 전문가 채용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애플 개인비서 서비스 '시리'의 기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것이다. 개발한 인공지능 기술을 iOS9에 투입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전직 애플 직원이었던 익명의 관계자는 수치는 언급할 수 없지만 지난 3~4년간 애플이 꾸준히 인공지능 관련 직원수를 늘려왔다고 전했다.

시리는 사용자가 질문하는 것에 대해 단순 검색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구글나우는 사용자가 명령을 내리기 전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이용해 관련 정보를 알아서 보여준다. 이러한 서비스 측면에서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애플은 인공지능 분야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주요 외신들은 애플의 이런 노력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머신러닝 기술은 기계가 스스로 자료를 분석하고, 학습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기술이다. 학습한 정보를 가지고 새로운 데이터가 들어왔을 때, 데이터의 결과를 예측한다.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명령을 수행하거나, 명령을 내리기 전 사용자가 필요한 자료를 파악해 보여주는 기능에 주로 활용되고 있다. 이 기술에 바탕이 되는 것은 방대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다.

애플의 경우는 타사에 비해 더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의 개인정보에 접근하지 않으면서 머신러닝 기술을 향상시킨다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외신들의 주장이다.

애플의 지도서비스 '애플 맵'의 경우에도 검색 정보를 최대 15분 동안만 서버에 저장한다. 결국 애플이 클라우드에 업로드 된 사용자 정보가 아니라 아이폰 사용자가 시리를 사용할 때 알 수 있는 제한된 정보를 가지고 기술 개발을 해야 하는데 과연 구글나우를 앞서는 기술 개발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는 것.

반면, 구글은 유저의 서비스와 어플 사용 이력 및 이용 시간, 위치 정보 등에 기반을 두고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빅데이터로 분석해 개인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머신러닝 스타트업 다토의 조셉 곤잘레스 창업자는 "애플은 또다른 세계의 지식에 접근하지 않으면서 인공지능 서비스를 개발하려 하고있다"며 "이같은 접근은 실현되기 힘들 것"이라고 뉴스위크를 통해 전했다.

과연 머신러닝 전문가들의 대거 영입으로 애플의 시리가 구글나우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