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5이 반환점을 돌았다. 7일 현재, 독일 베를린을 강렬하게 관통하는 일곱가지 이슈를 모았다.

▲ 출처=IFA

◆올레드와 비(非)올레드의 격돌

오랜만에 TV가 IFA 2015의 중앙으로 진격했다. 최근 스마트폰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던 전통의 강자가 ‘연결’이라는 화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셈이다. 다만 전선은 변했다. 지금까지의 경쟁이 베젤 및 기타 프레임 구성에 대한 기술적 격차였다면 올해 IFA 2015의 키워드는 올레드였다.

포문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열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의 기조연설을 기점으로 독일 베를린의 하늘은 ‘올레드’라는 별빛으로 물들었다. LG는 하반기 올레드TV 판매 목표를 상반기 대비 5배 이상으로 잡았다. 이는 1분에 1대씩 올레드TV를 팔겠다는 뜻이다. 또한, 올 하반기에는 전년 대비 올레드TV 라인업을 2배 확대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 출처=LG전자

65인치 UHD(3840x2160) 올레드 3장을 이어 붙여 만든 111인치 ‘S’자 형태의 ‘타일링 디스플레이(Tiling Display)’가 눈길을 끈다. 고정된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벗어나 자유로운 형태의 디스플레이 디자인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두께가 5.3 mm에 불과한 55인치 양면 디스플레이도 공개됐다. 처음이다. 얼마나 얇은지 스마트폰보다 두께가 얇다. 무게도 12kg에 불과해 천정, 기둥, 벽면 등 어느 곳에나 설치할 수 있다.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은 전시를 가능하게 만든다는 후문이다.

자석만으로 벽지처럼 탈부착이 가능한 두께 1mm 이하의 55인치 월페이퍼 올레드 디스플레이도 눈길을 끈다. 다양한 영역에 디스플레이 기술이 침투할 수 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기술이다. 울트라HD 해상도에서는 처음으로 평면 디자인을 적용한 65-55인치 울트라 올레드 TV, 풀HD 해상도에서 곡면을 처음 적용한 올레드 TV, 두께가 스마트폰보다 얇은 4.8mm에 불과한 올레드 TV 제품들도 출격했다.

LG전자는 지난해에 비해 43% 늘어난 3799㎡(제곱미터)의 사상 최대 부스에서 올레드 TV 64개로 '새로운 우주'를 창조해 눈길을 끈다. 초대형 미디어월이다. 정중앙에 77인치 8대를 두고 나머지는 65인치를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밤하늘의 별을 상징했다. 백라이트가 없는 자체발광 디스플레이의 가능성을 충분히 피력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 HE사업본부장 권봉석 부사장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 “올레드 TV로 프리미엄 시장을 재편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 출처=LG디스플레이

올레드 생태계가 늘어난 대목도 포인트다. 특히 스카이워스는 55-65인치 커브드 올레드 TV 2대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두께는 4.9mm에 불과하다. LG디스플레이 패널을 활용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하이얼도 55인치 커브드 올레드 TV 1대를 전시했고 창홍은 투명 디스플레이를 전면에 걸고 65인치 올레드 TV를 공개했다. 여기에 일본의 파나소닉도 합류했다. 65인치 올레드TV를 전면에 걸어 다가오는 올레드 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비(非) 올레드 진영의 선두주자는 SUHD TV를 내세운 삼성전자다. 이 지점에서 HDR을 두고 그 경쟁력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연출됐으며, M+의 효능을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디스플레이 패널은 RGB의 부분화소가 'RGB-RGB-RGB'로 일렬배치된다. 3개의 색을 합치면 백색광이 되며, 이는 가장 보편적인 패널이다. 그런데 M+는 RGB에 화이트, 즉 W가 들어간다. 이 지점에서 3개로 묶이는 것은 동일하지만 'RGB-WRG-BWR-GBW'로 부분화소가 배치된다.

즉 W가 들어간다고 '3개'의 부분화소배열은 변하지 않고, 단지 W가 2,3,4번째부터 순차적으로 들어가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부분화소의 개수는 2488만3200개가 된다. W를 빼면 2880개의 부분화소지만 W가 들어가며 UHD 기준이 된다.

여기에서 논란이 발생한다. M+ 기술이 들어가면 백색, 즉 W가 들어있기 때문에 백색라이트 LED가 덜 필요하게 된다. 그런 이유로 백라이트 LED가 더 적게 소모되며, 같은전력에서 밝기, 즉 휘도는 더욱 강하게 표현될 수 있다. 하지만 M+가 의미없다고 말하는 쪽은 기본이 되는 RGB 부분화소가 2880개라는 점에 주목한다. 결론적으로 색을 표현하는 부분화소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는 지적이다. UHD TV가 아니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러한 현상은 모두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두고 벌어지는 ‘전쟁’의 단면이다.

◆사물인터넷, 연결이 부각되다

올해 IFA 2015에서 사물인터넷 분야의 새로운 제품을 찾기는 어려웠다. 다만 플랫폼 전략이 강조되며 각 기기의 연결성이 부각되는 지점은 발견할 수 있었다. 현 상황에서 7일 현재까지 가장 훌륭한 경쟁력을 보이는 곳은 삼성전자다. 슬립센스와 스마트씽스 허브를 내세워 차별화된 사물인터넷 전략을 가감없이 선보이고 있다. 특히 스마트씽스 허브는 자체 프로세서를 강화하여 기기간의 연결과 제어를 더욱 빠르게 처리할 뿐만 아니라 카메라와 연결하여 영상으로 집안을 확인할 수 있는 보안 기능을 추가했다.

▲ 출처=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앱도 더욱 직관적으로 개선했으며 ‘웍스 위드 스마트싱스(Works with SmartThings)’라는 기기 인증 프로그램으로 파트너십을 늘려가고 있다. 기어S2를 선보이며 자동차와의 연결을 강조했던 대목도 눈에 들어온다. 물론 이러한 사례가 처음은 아니지만,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경쟁력이 점점 그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LG전자도 스마트씽큐 센서를 통해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스마트씽큐 센서는 지름이 약 4cm인 원형 모양의 탈부착형 장치다. 이 센서가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일반 가전 제품에 부착되면 스마트폰으로 작동 상태를 알려주고 원격 제어도 지원한다. 값비싼 최신 스마트 가전이 없어도 스마트 기능을 지원해준다.

유럽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밀레와 지멘스는 자신들이 구축한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더욱 가다듬으며 또 한 번의 비약을 꿈꾸는 분위기다.

▲ 출처=삼성전자

◆스마트워치, ‘대격돌’

스마트워치 전쟁도 치열하다. 애플워치가 글로벌 시장을 잠식하는 가운데 그 대항마 후보들이 난립하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아이템이 바로 삼성전자의 기어S2다. 기어S2는 출시와 동시에 모바일 결제, 교통, 라이프 스타일, 건강 관리 등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먼저 삼성페이의 가능성이다. 기존 플라스틱카드를 간편하게 등록해 국내 규격의 NFC 동글 단말기에 터치하면 결제할 수 있는 NFC 결제 서비스를 지원한다. 여기에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가 공격적으로 탑재되어 말 그대로 종합 웨어러블 기기가 될 전망이다.

모토로라의 2세대 모토360도 화제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웨어를 채택했고,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 모두 연동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제 아이폰 유저들도 모토 360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총 세 가지 모델로 기기의 차이는 없지만, 여성용과 남성용 크기나 밴드 옵션이 다르다. 남성용은 46mm로 밴드는 22mm다. 여성용은 42mm로 밴드는 20mm와 16mm 두 가지가 있다. 지난 1세대보다 기능, 스타일, 배터리 세 부분이 한 층 업그레이드 됐다.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새롭게 바뀐 것은 배터리다. 46mm 제품은 400mAh 배터리로 크기를 올려 최대 이틀 간, 42mm 제품은 300mAh로 최대 1.5일 간 사용할 수 있다.

▲ 모토360. 출처=모토로라

이미 공개된 아이템이지만 화웨이워치도 상당하다. 둥근 모양에 버튼도 두 시 방향에 위치했다. 크기는 42mm로 아날로그 시계와 같다. 286ppi의 해상도의 1.4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사파이어 크리스탈로 만들어져 스크래치가 잘 나지 않도록 했다.

이 외에도 LG 워치 어베인 럭스와 톰톰 스파크, 그리고 소니의 웨나도 눈길을 끄는 아이템이다.

◆스마트폰, 우리도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5가 별도의 언팩을 통해 미리 공개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에 대한 관심도는 낮아졌지만, 이를 만회하고 남을 수준의 스마트폰도 다수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화웨이의 메이트S는 특히 발군이다. 지문인식 2.0 및 손가락 마디(Knuckle) 터치 2.0 기술을 통해 손가락 마디로 화면에 알파벳 'c', 'm', 'e'를 그리면 각각 카메라, 음악재생 및 인터넷 서핑을 시작할 수 있다. 5.5인치 F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술 등을 탑재했다. 여기에 10분 충전으로 2시간 통화가 가능할 만큼 빠른 충전시간을 지원한다.

레노버의 바이브S1도 눈길을 끈다. 셀피에 특화된 스마트폰이라는 점을 강조해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미디어텍 칩셋을 탑재했다. 64비트 프로세서를 지원하며 5인치 풀HD의 경험을 제공한다. 32GB의 내부 메모리며 4G LTE 연결이 가능하다. 3GB램이며 배터리는 2500mAh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5.0 롤리팝이다.

▲ 바이브P1. 출처=바이브

ZTE의 액손 엘리트도 있다. 4G LTE, 블루트스 4.0을 지원하며 QH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카메라는 4K 촬영이 가능하며 후면에는 1300만-200만 화소 듀얼 카메라를 지원한다. 전면은 800만 화소다. 음성인식 센서가 제공되며 생체인증에 대한 솔루션도 일부 탑재됐다. 안드로이드 5.1.1 롤리팝 운영체제다. 메모리는 3GB RAM + 32GB ROM이다.

절정은 소니다. 엑스페리아 Z5 콤팩트, 엑스페리아 Z5, 엑스페리아 Z5 프리미엄 세가지 버전의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디스플레이는 각각 4.6인치, 5.2인치, 5.5인치다. 엑스페리아 Z5 프리미엄은 11월 이후 판매되며 나머지는 10월 이후 판매예정이다. 모두 안드로이드 5.0을 운영체제로 삼는다. 방수 및 방진은 기본이며 기본적인 디자인은 엑스페리아 Z4와 유사하다.

엑스페리아 Z5 콤팩트와 프리미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니 알파 카메라 엔지니어들과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2300만 화소의 '엑스모어 RS 포 모바일 센서(Exmor RS for mobile sensor)'를 탑재했으며 하이브리드 오커포커스 기능도 지원한다. 지문인식센서도 탑재되어 눈길을 끈다.

▲ 엑스페리아 시리즈. 출처=소니

◆중국의 ‘위엄’

중국은 올해 IFA 2015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자신들의 경쟁력을 화려하게 어필하는데 성공했다. 1645개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중국기업만 약 350곳에 이른다. IFA로 치면 역대최고며, 지난해와 비교하면 30%나 증가한 숫자다. 화웨이와 ZTE, 창홍, 스카이워스 등 중국을 대표하는 제조기업부터 중국 기계 및 전자제품 수출입연합회(CCCME)가 마련한 중국 전시관에는 다양한 현지 브랜드들이 속속 베일을 벗고 있다.

이들은 기술격차를 빠르게 좁히는 한편, 특히 디스플레이 측면에서 상상하지못한 깜짝 아이템을 다수 발표하기도 했다. 양적인 팽창을 넘어 질적인 성장까지 아우르는 분위기다. 여기에서도 화웨이는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며 중국의 형님 역할에 충실하다는 평가다.

◆다크호스의 등장

통신사인 SK텔레콤과 웨어러블의 가능성을 드러낸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존재감도 상당했다. SK텔레콤은 부스규모는 작아도 사물인터넷 동맹군을 바탕으로 강력한 인프라를 보여줬으며,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다양한 웨어러블을 기점으로 패션과 IT의 절묘한 경계를 찾았다는 평가다.

◆더욱 풍부해진 라인업

다양한 가전제품의 향연도 IFA 2015의 관전 포인트다. 이 지점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으로 승부를 봤다.

삼성전자 생활가전 전시 부스는 많은 제품을 나열하듯 전시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마치 갤러리에서 미술 작품을 둘러보는 듯한 색다른 방식의 전시로 주목을 끈다는 후문이다. 냉장고, 식기세척기, 청소기, 오븐, 세탁기, 에어컨의 제품별 특징을 연상시키는 얼음, 물, 진공, 열, 물방울, 바람의 상징적인 이미지로 벽면에 연출한 아트월은 제품과 조형물, 조명이 함께 어우러지며 이색적인 볼 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냉장고 전시존은 마치 얼음 동굴로 들어가는 듯한 이미지의 아트월로 삼성 냉장고의 뛰어난 ‘미세정온기술’을 표현했으며 세탁기 전시존은 뛰어난 세척력의 ‘버블테크’를 강조한 버블 모양의 아트월로 강조했다.

▲ 출처=삼성전자

그 밖에 강력한 물줄기를 표현한 식기세척기, 시원한 바람의 흐름을 연출한 에어컨, 음식 맛을 살려주는 뜨거운 열을 표현한 오븐 전시존의 감각적인 아트월로 무장했다. 셰프컬렉션의 ‘위엄’이다. 마지막으로 애드워시의 강점도 포인트다.

LG전자는 서스펜션 기술로 세탁통의 진동을 크게 줄여 내구성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면서도 소음을 낮춘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센텀’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센텀’의 DD모터를 20년간 무상 보증해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센텀’은 에너지 효율도 뛰어나다. 유럽 에너지효율 최고등급인 ‘A+++’보다도 에너지 사용량을 약 60% 더 줄였다. 소음은 유럽에 출시된 12kg 용량 드럼세탁기 중 최저 수준이다. 강력한 물줄기를 세탁물에 직접 분사하는 터보워시 기능으로 세탁을 49분 만에 끝마친다.

LG전자 드럼세탁기(LGF10B8NDPA)는 최근 이탈리아 ‘알트로콘수모(Altroconsumo)’, 스페인 ‘오시유 콤프라 마에스트라(OCU-Compra Maestra)’, 벨기에 ‘테스트 안쿱(Test-Aankoop)’ 등 유럽의 공신력 있는 컨슈머 매거진으로부터 12개 브랜드의 세탁기 중 최고의 내구성을 인정받았다.

LG전자는 7월 말 국내에 출시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트롬 트윈워시’도 전시했다. ‘트롬 트윈워시’는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드럼세탁기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인 트롬 미니워시를 결합한 혁신 제품이다. 세탁기 두 대 가운데 한 대만 사용할 수도 있고 혹은 두 대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분리 세탁, 동시 세탁, 공간 절약, 시간 절약 등 혁신적인 세탁 경험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오디오 라인업, 세탁기, 냉장고 등 프리미엄 가전의 향연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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