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던 만화방이 최근 카페로 탈바꿈 한 뒤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1950년대 우리나라에서 처음 나타난 만화방은 80년대 전성기를 맞았지만 90년대 후반에 들어 PC방 등이 생기며 차츰 자취를 감췄다. 도서대여점도 이 같은 변화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특히 만화방은 웹툰의 영향으로 인해 더욱 찾아보기 힘들어졌고 영영 자취를 감추는 듯 했다.

하지만 인기 웹툰이 만화책으로 재발간 되는 등 만화책 시장이 다시 중흥기를 맞게 돼 만화방도 젊은 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예전에는 ‘만화방’하면 퇴폐적이고 칙칙한 이미지였으나 지금은 젊은 세대들이 자주 찾는 카페와 접목해 누구나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만화에 대한 인식도 예전에 어린이들이 보는 불량서적에서 하나의 문화콘텐츠로 당당히 자리 잡게 됐다. 젊은세대에게 친숙하게 다가감은 물론이고 40대, 50대의 향수를 불러일으켜서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하는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진화하게 된 것이다.

최근 오픈한 강남구 신사동의 만화카페 ‘콩툰’을 방문해 봤다. 자동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가니 온 사방이 만화책으로 가득했다. 입구에 자리 잡은 카페 코너는 웬만한 커피전문점 못지 않았다. 만화방 곳곳에는 골방 같은 공간에서 편하게 누워서 책을 보는 이들도 있었고 24시간 운영을 해서인지 안쪽에는 깔끔한 샤워시설이 구비되어 있었다. 손님층은 남녀노소 다양했다. 콩툰을 자주 찾는다는 K(27)씨는 “직장근처에 만화카페가 생겨서 호기심에 들어 와 봤는데 직접 와보니 편안한 분위기에서 커피를 마시며 좋아하는 만화책을 볼 수 있어서 좋다”라고 이야기 했다.

만화카페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면서 만화카페 창업 문의도 부쩍 많아지고 있다. 만화카페 콩툰의 마케팅 담당자는 “최근 창업문의가 많아지면서 만화카페의 인기를 몸소 실감하고 있다. 하지만 만화카페가 이색카페라는 점에서 많은 가맹점을 오픈하기 보다는 철저한 상권분석을 통해 될 만한 곳에다가만 가맹점을 내는 것이 본사의 원칙이다”고 전했다. 콩툰의 가맹상담은 전화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