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세·수수료·유통마진 등 빼면 역마진도

금 투자에 대해 고민하는 독자들을 위해 한번 더 정리해 보자. 앞서 말한 것처럼 금 투자를 하는 방법에는 몇 가지가 있다.

골드뱅킹은 실물자산인 금에 투자를 하는 것이지만 개인이 직접 투자를 하지 않고 금융기관을 통해 간접투자 하는 방식이다. 은행 통장에 돈을 넣으면 은행이 그 돈으로 금을 매입한다.

이 투자 방식은 적은 돈으로 꾸준히 금에 투자하고 싶을 때 적합하다. 금 3.75g(1돈쭝)에 못 미치지는 1g 단위로도 매입할 수 있기 때문에 소액을 투자할 때 좋다. 특히 다시 돈으로 인출할 때 10%의 부가가치세가 발생하지 않고, 이자소득세·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되기 때문에 세금으로부터 자유롭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송원제 기자)

주식 호황기에 주식형 금 펀드에 가입하면 금값뿐 아니라 해당 회사의 주가도 상승해 큰 수익을 볼 수 있다. 반면 주식 불황기에는 순수하게 금값 관련 지수에만 투자하는 파생형 금 펀드가 더 높은 수익률을 보인다.

투자 위험을 회피하려면 금 관련 파생결합증권(DLS)에 가입하면 된다. 금 관련 DLS는 원금 보장이 되기 때문에 투자 리스크가 줄어든다. 금융기법을 활용해 투자원금을 보장하면서 금값이 상승했을 때 상승률의 전부 혹은 일부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금에 직접 투자할 때는 각종 비용과 환율에 주의해야 한다. 국제 금 선물가격과 금은방에서 판매하는 금값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부가가치세, 각종 수수료, 유통마진 등이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국제 금값이 20%가량 올라도 금을 되팔 때 수익이 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 국제 금 선물가격은 주로 달러 기준으로 수익률을 나타내기 때문에 원화로 환산했을 때 수익률이 전혀 달라질 수 있다. 즉, 국내에서의 금 투자는 금값뿐 아니라 환율 변동성까지 함께 고민해야 하며 세금, 수수료 등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골드뱅킹에 저축할 때도 역시 세금이 문제다.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고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자 자체가 붙지 않는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금값의 매매차익 외에 이자 등 다른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 또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예금과 달리 원금을 잃고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저축한 돈을 원화로 인출할 때는 부가가치세가 발생하지 않지만 실물로 인출할 때는 부가가치세와 실물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일반 예금이 아니기 때문에 세금우대나 생계형 비과세제도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도 알아두자.

금 관련 ETF, 금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골드뱅킹에 투자하는 펀드 등에 투자하는 방법도 각각 다르다. 대부분의 금 관련 펀드는 해외펀드이므로 환율에도 민감하다.

금 관련 DLS는 대부분 원금이 보장되도록 설계한 상품이기 때문에 일반투자자도 부담 없이 가입하기 쉽지만 상품구조가 다른 투자방법보다 훨씬 복잡하기 때문에 가입전 DLS 구조를 잘 이해해야 한다.

어떤 방법이든 금 투자는 변동성이 크다. 따라서 전체 금융자산 중 일부만을 분산투자하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며, 투자시점에 분산·환율 전망 등을 함께 고려해 투자하면 성공 확률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금 투자시 유의점

■환율 변동성을 고려하라
■실물 투자 시 세금과 수수료를 생각하라
■골드뱅킹은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다
■DLS에 투자할 때는 상품구조를 이해하라

이학명기자 mrm9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