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강후약' 시장은 전형적인 눈치 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개최공고가 나붙었다. 앞으로 남은 10여일 동안 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으로 단기 차익실현에 몰입할 가능성이 높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단 상승세로 출발했다. 중국증시의 전승절 휴장과 양적완화 지속에 따른 유럽증시 강세로 강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구구한 해석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도, 그리고 4일 발표될 8월 고용지표도 아직은 판단하기 힘들다는 반응이었다. 오는 7일 노동절 휴장도 투자자들에게는 중국 변수에 대한 불안감으로 작용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오전장 한때 20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지만 오후장 들어 매물이 쏟아지며 23.38포인트(0.14%) 상승한 1만6374.76으로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도 전강후약의 모습을 보이며 2.27포인트(0.12%) 상승한 1951.13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의 등락폭은 더욱 불안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급등세로 출발해 가파르게 하락해 하락세로 마감하는 눈치장세를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16.48포인트(0.35%)  하락한 4733.50으로 마감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향후에도 양적완화를 지속할 뜻을 공식화 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ECB는 내년 9월까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술 더 떠서 그 이후에도 필요하다면 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임을 공식화 했다. 자산매입한도도 회원국 부채의 25%에서 33%까지로 확대하기로 했다.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양적완화를 통한 경기부양의지에 대한 유럽중앙은행의 강력한 의지는 곧바로 불안감으로 전달되기도 한다. 여전히 불황의 사이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유럽경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시장개입에 적극적인 ECB의 의지에는 시장은 박수를 보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대체로 호조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4일 발표될 8월 고용지표에 대한 불안감을 압도하지는 못했다.

7월 무역적자 규모는 강달러에도 불구하고 수출의 선방과 수입 감소로 제법 크게 줄었다. 418억 6000만달러로 직전월인 6월보다 7.4%나 감소했다.

지난주 마감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1만2000건 증가한 28만2000건을 기록, 시장 예상치 27만 5000건을 웃돌았지만 여전히 고용불안의 기준치인 30만건을 밑돌았다.

서비스업의 경기지표도 호조세를 유지했다.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60.3 보다 낮은 59.0으로 나왔지만 시장 예상치 58.0을 상회했다.

국제유가는 유럽의 양적완화 연장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는 가운데 미국의 원유 총생산량이 줄었다는 소식으로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 역시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0센트(1.1%) 오른 46.75달러로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27센트 오른 50.80달러로 마감했다.

달러가치는 유럽의 양적완화 유지로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국제금값은 하락세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