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폭락하고 텐진항 폭발사고 등 중국의 경제적 악재가 겹치면서 시진핑 정부가 압박과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26일(현지시간) 중국 시 주석이 집권 이후 경제적 능력과 부패 척결에 사활을 걸었지만 두 가지 과제 모두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리커창에 이어 시진핑이 중국 증시 폭락과 통화 정책 등에 대한 정밀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관영방송 CCTV의 지난 19일 웹사이트에는'궈핑(Guoping)'이라는 필명의 논객의 글을 게재됐다. 이 글은 "개혁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반대하는 자들의 반대하는 범위와 완강한 태도, 흉포함으로 인한 개혁 이행의 어려움이 대부분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주장했다.

궈핑이라는 필명의 논객은 주요 웹사이트에 등장해 주로 시진핑 중국 주석의 정치적 견해를 반영하는 글을 전하곤 했다. 중국 정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는 중국 관영 미디어의 최고 해설자와 선전원 집단의 필명이다.

이코노미스트는 궈핑의 기사에 나타난 반대 세력에 의한 시 정권의 어려움이 과장은 됐을지라도 실재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와 공산당 고위 관리들은 이코노미스트에 리커창 총리가 증시 부양 실패 등의 책임으로 인해 최근 정밀 조사를 받게 됐다고 전했다.

시진핑 주석 자신도 정밀 조사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시 주석은 경제분야를 총리에게 일임했던 전임자들과는 달리 자신이 직접 경제와 관련한 결정을 내려왔다. 이코노미스트는 개혁과 재정정책을 총괄하는 정책결정체를 만들어 수장이 됐기 때문에 그가 책임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서구 언론의 ‘시 정권 부담설’에 대해 중국 관영 언론은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27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해외 언론이 중국 경제시스템의 핵심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한다”며 "이는 서구의 ‘닷컴버블’ 당시와는 다르다“면서 ”전 세계도 중국에 대한 시각을 개혁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 타임스도 사설을 통해 중국 경제 성장 둔화가 당의 정통성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논리는 "망상"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