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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金값 지금 투자해도 될까전문가 대부분 “상승추세 지속된다”… 직접투자보다 금관련 ETF·펀드가 위험성 적어

(사진=아시아경제 윤동주 기자)


작년 10월 즈음, 지인과 재테크와 관련된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2억이 넘던 아파트 대출금 상환을 빠른 시간에 끝냈다고 해서 “급여 뻔한 직장인인데 그 비결이 뭐냐?”고 물었더니 “‘골드바’ 구입을 통해서” 라고 했다.

구입한 골드바가 단 시간 안에 70% 가까이 올랐던 것이다. 2년 전 즈음 기자는 금값이 상승했고 금을 통한 재테크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되는지에 대해 쓴 적이 있다.

당시 금값은 온스 당 900달러 정도. 전문가들은 갑자기 너무 오른 금값에 “이제 오를 만큼 올랐다. 단기 가격 급등 현상으로 꼭짓점에 도달했다”는 조금은 회의적인 상승 전망을 제시했다. ‘더 오를 것이다’라는 전문가들도 ‘1000달러 정도를 넘을 것이다’라는 전망을 했다.

그런데, 얼마 전 금값이 또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고 5월 4일 현재, 온스 당 1550선을 넘었다. 자고 일어나면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기는 하지만 어쨌든 1500선을 넘은 상태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단순 계산으로, 2년 전 900달러 선을 달렸을 때 10온스(83돈) 1,100만원 정도(한 돈 13만원 선)를 주고 사서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었다면, 현재 5월 초 기준 순금 한 돈이 23만원 정도니 2년에 70%이상의 수익을 달성했을 것이다.

재테크 전문가를 옆에 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 때 수익률도 적고 절차 복잡한 펀드나 주식 사라고 하지 말고 금이나 사라고 하지.” 전문가라고 족집게처럼 전부 맞추는 도사는 아니지 않은가.

현재도 골드만삭스에서는 금값이 앞으로 1년 내 온스 당 17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고,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은 금값이 이미 크게 상승했는데 금에 투자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한다.

“나는 가격이 올라 법석을 떠는 자산보다는 생산할 수 있는 것에 기반한 가치를 가진 자산을 원한다.” 금에 투자하지 말라는 버핏이 한 말 중에 귀에 속 들어오는 말이긴 하지만, 투자자들은 ‘그렇지만 결국 오르잖아’라고 반문한다.

들을 수도 안 들을 수도 없는 상황. 복잡하고 고민된다. 그래도 땀 흘려 번 돈 투자하는 건데, 정보 없이 지를 수는 없지 않는가. 국내 금융 전문가에게 과연 계속 오를 것인지, 얼마나 오를 것인지, 리스크와 투자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물었다.



임병효 삼성증권 연구원

금값 예상 현재의 금값 강세는 향후 1~2분기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 연말까지 온스 당 1400~1600달러 수준을 변동 구간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 수준에서 추가 상승 시 탄력도는 둔화되겠지만, 지지력은 매우 견고할 것으로 판단한다.

그 이유는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물가 상승 압력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지연된 출구전략’에 따라 미국의 실질 저금리 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질금리가 낮다는 사실은 금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우 적은 비용으로 달러를 차입해 금에 투자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여기서 말하는 비용은 실제 차입 금리뿐 아니라, 금 투자의 기회비용까지 포괄한 개념이다.

낮은 실질금리는 달러화 예금에 대한 투자 매력을 감소시키는 반면, 이자가 없는 금에 대한 상대적 투자 매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최근 추세가 강화되고 있는 달러화 약세 또한 금값에 긍정적 요인이다.

더 많은 투자자들이 달러화를 버리고 보유통화를 다변화(currency diversification)하고 있다. 이머징마켓 통화와 같은 절상이 예상되는 명목화폐도 물론이겠지만, 실물화폐인 금도 대표적 투자대상일 것이다.

상승 기조의 변수는 금 투자의 메커니즘은 이른바 ‘달러 캐리 트레이드’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러한 여건을 반전시킬 수 있는 변수는 FRB의 긴축정책이다. 본격적 긴축이라고 할 수 있는 FRB의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전반적인 시장금리 상승과 단기적이나마 달러의 강세가 유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긴축이 매우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고 금리인상은 시장의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적어도 올해 안에 금리인상은 없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당분간 FRB의 제로금리와 달러화 약세가 만들어낸 이례적인 투자환경을 즐길 필요가 있다.

추천 투자 방법 국내외 상장된 골드 상장지수펀드(ETF)나 골드펀드는 금 실물과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상품들로 가장 직접적으로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다.

향후 달러 대비 원화의 절상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상품 내에서 환 헤지를 해주는 ETF나 펀드가 적절한 선택이라고 판단된다.

금값 강세로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글로벌 금광주(금 및 귀금속 생산기업 주식)도 투자 가치가 있다. 금값이 추세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금광업체들의 판매마진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반면, 상위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평균대비 매우 낮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엔 관련기업이 부재한 상황에서 해외 금광섹터 투자는 좋은 분산투자의 기회 또한 제공해줄 것으로 보인다.


문성원 신한은행 상품개발부 과장

금값 예상 미국 연준의 지속적인 저금리 기조와 달러 약세의 장기화,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의 불투명성이 이어되는 시점.

금값은 향후에도 상승할 여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달러화 대체자산으로서 금 매입을 본격화하면서 금수요를 이끌어내고 있어 금값 상승의 지지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값 상승의 부정적 요소 최근 지속적인 금가격 급등으로 인해 단기간으로는 차익실현에 대한 수요가 늘어 당분간 정체될 가능성도 있다. 금리인상 등 통화정책에 따라 글로벌경기 회복이 확실시되고 불확실성이 사라진다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매력은 뚝 떨어지며,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추천 투자 방법 자산가나 거액투자자의 경우 금 실물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도 좋지만, 금 실물은 부가가치세 납부와 비싼 거래비용이 드는 단점이 있어 보편적으로는 흔히 금 통장으로 불리는 페이퍼골드 방식을 선호한다.

금 통장은 국제 금 가격과 원·달러 환율에 연동해 예금처럼 통장에 돈을 넣으면 이에 상응하는 금이 계좌에 적립되고, 금값이 오르면 수익률이 올라가는 방식으로 누구나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펀드매니저가 금 관련 주식이나 금 실물에 투자해서 나오는 수익을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간접투자 상품인 금 펀드를 활용해도 좋을 듯하다. 단, 국내에서 금을 투자할 때는 국제 금 가격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에도 유의해야 한다. 자산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10% 내외 일정 부분 투자해 다변화를 꾀하는 측면에서 금에 투자하시는 것이 바람직하며, 변동리스크를 감안해 투자해야 한다.


최원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금값 예상 단기간의 급등락이 있겠다. 중기적으로는 현재보다는 다소 둔화되겠지만 상승추세 자체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 이유는 첫째, 기존의 상승 배경들 대부분이 근본적으로는 해소되지 않고 여전히 일부는 장기적으로, 일부는 중기적으로는 유효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후의 안전자산 성격에 대한 인식과 심리가 상당히 고조돼 있는 상태인데, 이 상태가 작금의 국내외 상황 흐름을 볼 때, 쉽사리 가라않지 않고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현재 고공행진 중인 금값 수준이 여타 비교 대상 자산, 물가 등과 비교한 상대적 실질가격 수준으로는 아직 적정 가격범위 안에 있다고 분석되기 때문이다. 과거 ‘거품(bubble) 현상’이 나타났던 여러 사례들(1980년의 금 시세, 1990년대 IT버블, 미국 서브프라임사태 시 주택시세 등)과 비교해 봐도 그렇다.

추천 투자 방법 대다수 다른 투자 자산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다양하다. 현물투자와 파생상품투자,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구조화투자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러나 비전문가인 일반투자자들 대상으로는 이해도와 편이성 측면에서 우선적으로 골드뱅킹, 금 펀드, 금 파생결합증권(DLS) 세 가지를 추천한다.

전자는 은행에서 취급하는데, 금 계좌가 대표적이다. 예적금 같이 계좌 상으로 입출금하면서 금을 매매하는데, 이자가 아닌 금 시세 변동에 따른 매매 차익을 목표로 하는 방식이다.

금 펀드 투자는 일반 펀드와 요즘 각광받고 있는 ETF형태가 모두 가능한데, 편이성 등 여러 측면에서 ETF가 더 유리할 것 같다. 금 파생결합증권은 주가연계증권(ELS)와 유사하게 수익률을 금 시세에 연동시킨 상품인데, 위험관리에 신경을 쓰는 투자자라면 원금보장형이 바람직할 것 같다.


김철민 현대증권 연구원

금값 예상과 그 이유 금값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예상된다. 달러 가치와 금과의 역관계를 고려하면 연말까지 금값은 온스 당 1700달러 내외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는 첫째, 상해 금 거래소의 거래량이 전년 대비 150% 증가하는 등 중국 실물수요가 견조하다.

둘째, 전 세계 금 보유량의 21%를 차지하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국가 외환보유액 내에서 금 비중을 늘리면서 금 수요세력으로 전환되고 있다.

셋째, 물가를 감안한 실질 화폐가치가 정체 또는 하락하면서 가치보전 수단으로써 금의 투자매력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정적 요소 금의 공급은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늘어나기 힘든 현실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 공급된 금의 양은 16만6000t에 불과하다(2009년 기준).

이중 중앙은행 보유분 등 공적인 보유량 16%와 보석과 장신구로 쓰인 물량 52%를 제외하면 투자 및 산업용으로 쓰일 수 있는 양은 18% 남짓이다. 중국 등 신흥국 중산층의 금 수요 증가와 ETF 시장 팽창에 따른 투자 수요 증가를 감안하면 금 수급이 타이트하다.

또한, 예상 대비 빠른 미국의 긴축 행보가 나타나고 이에 따라 미 달러가치의 약세 기조가 강세로 반전된다면 이는 금값 상승에 부정적인 요소다.

투자 방법 실물에 투자하는 방법보다는 금 관련 적립식 통장에 가입하거나 금선물과 연동된 ETF를 이용하는 방법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학명기자 mrm97@asiae.co.kr


이학명 기자  |  mrm97@econovill.com  |  승인 2011.05.05  1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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