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금융의 영역에 IT 기술이 접목된 핀테크(FinTech) 산업이 확대되면서 금융거래에서의 보안서비스를 지원하는 보안주 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은행 도입과 모바일 간편결제의 확대로 비대면 거래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보안의 중요성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이다.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보안사고가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모바일‧간편결제 시스템 확대

지난 8월 20일 삼성전자는 핀테크가 접목된 신개념 결제 시스템인 ‘삼성페이’를 출시했다. 삼성페이는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을 통해 스마트폰에서 카드 결제기로 암호화된 결제 정보를 전달한다. 기존에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이용해 모바일 결제를 진행했다. 때문에 NFC 전용 단말기를 따로 설치해야 하는 제약이 있었다. 반면 마그네틱 보안전송 방식을 채택한 삼성페이는 기존 카드 결제기가 설치된 전 세계 매장에서 바로 사용 가능한 범용성을 지녔다. 때문에 카드사와 가맹점들은 따로 단말기를 설치해야 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따로 모바일 결제 가맹점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페이 출시 첫날인 8월 20일 기준 삼성페이에 등록한 신용·체크카드는 1만매에 육박한다. 이후 주말을 기점으로 카드 등록은 더욱 확대돼 8월 24일 기준으로는 약 8만매 가량이 등록된 것으로 카드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는 핀테크 기술이 접목된 상품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반증이다. 핀테크 산업의 활성화는 모바일 결제와 같은 새로운 결제방식과 더불어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과 같은 금융산업 구조적인 변화도 불러오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이란 오프라인 점포 없이 인터넷과 콜센터 등에서만 예금 수신이나 대출 등의 업무를 하는 은행이다. 기존 거대은행처럼 지점망이 없기 때문에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고, 절감된 비용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큰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정부에서도 인터넷은행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6월 18일 ‘은산분리’를 완화하고 정보통신 기업의 금융산업 진출을 활성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인터넷은행 도입안’을 내놓았다. 도입안에 따르면 은산분리 규제는 인터넷은행에 한해 일부 완화된다. 산업자본은 인터넷은행의 경우 은행 지분을 50%까지 소유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산업자본이 은행 지분을 4%까지만 보유할 수 있었다. 인터넷은행의 최저자본금은 시중은행 대비 절반 수준인 500억원으로 완화했으며 영업 범위는 일반은행과 동일하게 했다.

산업계의 관심도 뜨겁다.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에 신청한 컨소시엄은 총 4개이다. 다음카카오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과 함께 카카오톡(모바일플랫폼)을 이용한 금융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KT는 ICT업체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술과 금융권 노하우를 활용한 금융상품 제공을 내세우고 있다. 인터파크는 SK텔레콤, NHN엔터테인먼트, 옐로금융그룹, NH투자증권, IBK기업은행, 웰컴저축은행, GS홈쇼핑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모바일을 통해 금융쇼핑통신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라이프 뱅킹’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O2O 서비스 업체인 ‘500V’도 중소기업중앙회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인터넷 전문은행을 추진한다.

핀테크 성장 보안 문제 핵심

핀테크 시장이 성장하면서 보안 문제가 핵심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결제·송금, 인터넷 전문은행, 클라우드 펀딩 등 모든 분야의 핀테크 서비스는 금융 소비자의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활용해야 한다. 실제 금융위원회는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중요한 요건으로 네트워크, 백업체계 및 차별화된 보안체계를 요구하고 있다. 국내 정보보안 시장 규모는 2018년까지 연평균 9.6% 증가한 2조5749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인인증서 의무사용이 폐지되는 가운데 다양한 인증수단과 인증에 요구되는 각종 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해 서비스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 지문, 홍채 등 다양한 생체인증 도입이 시작되고 있으며, 글로벌 생체인증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66%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준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생체 인증 시장이 성장할수록 본인확인, 본인인증 서비스 운영 업체의 수혜가 전망된다”며 또 “USIM과 NFC 기술 등을 기반으로 하는 보안 솔루션 출현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민앤지‧케이사인

민앤지는 모바일부가서비스업과 전자상거래업 및 통신판매업, 기타 금융지원(리스) 서비스, 전자금융업 및 부가통신업, 전자지급결제 대행업 등을 목적사업으로 영위하는 업체다. 민앤지의 개인정보 보호 서비스는 PC뿐만 아니라 모바일 로그인 시에도 보호 기능을 지닌 유일한 서비스이다. 간편결제 매니저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핀테크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케이사인은 정보보안 기술의 개발과 솔루션 판매 사업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3년 8월 에는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67.5%의 지분을 투자해 현지법인을 도쿄에 설립했으며, 해외의 개발도상국 등 IT 인프라 구축 단계 국가를 대상으로 정보보안 기술을 보급할 계획이다.

크루셜텍‧슈프리마

크루셜텍은 휴대기기 입력장치 전문기업이다. 지난 2013년부터 OTP에 지문인식 기능을 추가한 ‘BTP’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에서의 보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크루셜텍의 생체인식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슈프리마는 바이오 인식 핵심 솔루션과 시스템 제공하는 업체다. 바이오 인식 단말기, 응용시스템, 출입국 관리 시스템, 지문 감식 솔루션, 지문 라이브스캐너 제품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특히 국내 무인 시스템 1위 업체인 삼성 에스원에 지문인식 시스템을 독점 공급하기도 했다. 인터넷은행 등 핀테크 관련 업체의 비대면 거래가 증가할 경우 수혜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