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힘.

시장은 그 동안 달러강세로 미래 전망이 불투명했던 제조업에 대한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호전된 것으로 확인하면서 환호했다. 역시 시장은 '기업이 제일'이라는 기본에 충실했다.

금리인상 발언도 계속됐다. 하루는 울고 하루는 웃는 그런 양상이다.  전날과 달리 이날은 9월 인상 후퇴론이 투자자들을 안도시켰다.  이날 장 막판 1시간을 남기고 전날 상황과 정반대로 지수를 밀어올린 최대 요인이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의 최측근인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중국경제 불안으로 미국경제의 리스크가 커져가고 있어 9월 금리인상은 현재로서는 적절하지 않다고 전제하고 향후 경제지표를 더 챙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으로 시장에서는 10월 인상론과 내년 연기론까지 뒤따랐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개장전 발표된 내구재 주문 실적으로 투자심리가 안정을 되찾으며 강세로 출발했다. 전날 중국 정부가 기준금리와 지준율 동시 인하에 이어 유동성 공급이라는 추가부양책을 발표했지만 의구심을 해소시키지는 못했다. 하지만 내구재 주문 증가는 제조업이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줬다.

오후장들어 뉴욕 연은총재의 금리인상 후퇴 발언은 투자심리를 자극시키며 막판 급등세에 불을 지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619.07포인트(3.95%) 오른 1만6,285.51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72.90포인트(3.90%) 오른 1,940.51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91.05포인트(4.24%) 오른 4,697.54로 마쳤다. 하루 상승폭으로는 2011년 이후 4년래 최대치를 보였다.

구글(7.72%)과 애플 (5.73%)등 이날 IT대장주들이 투자의견 상향과 판매실적 양호로 모두 급등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이날 시장은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25일 기준금리(0.25%포인트)와 지준율(0.5%포인트) 동시인하를 단행한데 이어 단기유동성조절기구(SLO)를 통해 시중에 1400억위안(25조6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는 소식으로 개장전 우려의 목소리가 컸었다. 하지만 중국불안보다는 미국 경제 안정에 투자자들은  반응했다.

개장전 발표된 7월 내구재 주문은 기계 및 전자제품, 기타 제품 사업에 대한 투자 증가 영향으로 전월 대비 2% 증가, 시장예상치인 0.1%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6월 확정치도 종전 3.4% 증가에서 4.1% 증가로 상향조정됐다.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핵심자본재) 주문은 2.2% 증가하며 특히 좋았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다. 제조업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시장에 줬다.

달러 가치는 내구재 주문 호조로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연은총재 금리인상 후퇴발언으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1.31% 상승한 95.19를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1.32% 급락한 1.1362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62% 상승한 119.60엔으로 마감했다.

국제 유가는 원유재고 감소보다는 미국의 휘발유 재고 증가 소식으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배럴당 0.71달러(1.8%) 내린 38.60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배럴당 0.07달러(0.2%) 하락한 43.14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휘발유 재고가 시장예상치 130만 배럴 감소와는 정반대로  170만배럴 증가했다. 이 발표로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8.4센트(5.8%) 나 급락했다.

국제 금값은 달러 강세로 사흘째 하락했다.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13.7달러(1.2%) 하락한 1124.60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