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US LOOK

 놈코어(Norm Core). 안 꾸민 듯 꾸민, 꾸민 듯 안 꾸민. 정의 내리기 어려운 패션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평범함을 추구하는’ 패셔니스타들의 스타일이다. 트렌드야 어찌 되었던 간에 새 학기를 맞은 청순하고, 흠 잡을 곳 없어 보이는 뉴욕대 학생들에겐 요놈(?)이 여전히 인기다.

새 학기에 선호하는 패션을 묻자 대부분이 캐주얼과 스포티즘 룩(Sportism Look)이라 답한다. 이유가 그럴싸하다. 우선, 강의를 들을 때 신발 위에 살포시 올려놓은 발을 상상해 보자. 에이플러스(A⁺) 학점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집중이 잘 된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 그러니 캐주얼한 신발을 택하는 건 당연지사다. 다른 하나는 파티 룩(Party Look)처럼 과한 스타일은 학교와는 맞지 않는다는 모범적인 답이다. 스포티즘 룩을 택하면서 간간히 포인트를 넣어주면 이것이 바로 ‘잘 나가는’ 캠퍼스 패션이라는 설명이다. 그렇지만 예외는 있는 법! 모두 편안함을 추구할 때 ‘아니오~’하고 외치는 그 당당함에 박수를 보낸다.

장소: 맨해튼 워싱턴스퀘어 파크, 뉴욕대학교(NYU)

시간: 8월 24~25일

▲ 사진=이미화 뉴욕 통신원

자전거를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니코(Nico)와 일라이자(Eliza). 둘 다 토종 뉴요커다. 사진을 찍은 다음 날부터 캠퍼스 생활의 시작이라며 신나 하던 방년 18세 꽃다운 커플이다.

▲ 사진=이미화 뉴욕 통신원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에서 왔다는 모델 엘리사(Alyssa). 홈타운 소개를 해 달랬더니 엉뚱하게 뉴욕 예술을 대표하는 팝아트의 거장 ‘엔디 워홀’을 꼽았다.

▲ 사진=이미화 뉴욕 통신원

빈티지 숍을 직접 운영한다는 아만다(Amanda)는 한눈에 알 수 있듯이 어두운 색보다는 밝고 다양한 색깔이 들어간 옷을 좋아하는 ‘컬러풀 패셔니스타’다.

▲ 사진=이미화 뉴욕 통신원

캐주얼 스타일을 정말 좋아한다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온 오스틴(Austin). 현재 3학년으로 영어를 전공한다. 미국 기준에선 ‘국어국문학과’ 학생인 셈이다.

▲ 사진=이미화 뉴욕 통신원

모델처럼 훌륭한 바디라인을 지닌 엘라(Ella). 평상시 스타일을 묻자 학교와 수업시간에 맞는 스포티즘 룩을 선호한다고 쿨하게 대답한다.

▲ 사진=이미화 뉴욕 통신원

할아버지가 미 공군 출신으로 한국전쟁 참전용사라고 소개했다. 브루클린에서 자란 나이젤(Nigel)은 이런 가문의 영향을 받아 내년 초 군에 입대한다고 한다.

▲ 사진=이미화 뉴욕 통신원

다른 학생들보다는 살짝 더 꾸민, 아르헨티나에서 유학 온 마르티나(Martina). 패션에 관심이 많지만 지금은 마케팅을 공부하고 있다.

▲ 사진=이미화 뉴욕 통신원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연애 4년차인 일리라(Illia)와 에네스테지아(Anastasiia) 커플. 대학원 석사 과정이 끝나면 오스트레일리아에 함께 가 멋진 여행을 즐기고 싶단다.

▲ 사진=이미화 뉴욕 통신원

모두가 놈코어만 고집하지는 않는다. 예상 밖의 파격을 좋아한다는 켄드라(Kendra)는 이날도 노란 컬러를 포인트로 강조한 시크 스타일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