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을 위한 복마전이 치열하다. 26일 인터파크가 중심이 되어 구축된 가칭 인터파크뱅크 그랜드컨소시엄이 윤곽을 드러내며 사실상 무한경쟁구도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두고 경쟁하는 대표적인 진영은 3곳이다. 드래프트 1순위로 꼽히던 다음카카오가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과 진영을 꾸렸으며 KG이니시스 합류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태다. 이에 맞서는 KT와 우리은행, 교보생명이 유력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가칭 인터파크뱅크 그랜드컨소시엄이 전열을 재정비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모델을 추구하는 500V도 나름의 진영구축에 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다.

일단 카카오톡을 내세운 다음카카오 중심의 컨소시엄이 막강한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생활밀착형 서비스이자 O2O 비즈니스 모델의 발전형으로 가닥을 잡은 카카오톡이 한국투자금융지주 등과의 시너지 창출면에서 상당한 강점을 가지기 때문이다. KT도 교보생명과 우리은행이라는 우군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와 ICT 인프라 활용을 노릴 여지가 있다. 특히 KT 컨소시엄의 경우 G마켓 참전이 뜨거운 화두다.

재미있는 곳은 26일 윤곽을 드러낸 인터파크뱅크 그랜드컨소시엄이다. SK텔레콤, NHN엔터테인먼트, 옐로금융그룹, 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웰컴저축은행, GS홈쇼핑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연합군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통신사의 ICT 인프라와 그 외 다양한 가능성, 금융권 경쟁력과 오픈마켓의 장점을 모두 수렴할 여지가 있다.

특히 옐로금융그룹에 관심이 쏠린다. 옐로금융그룹은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가 자금을 투자해 만들었지만 법적으로 옐로모바일과는 분리되어 있다. 옐로모바일의 관계회사이며 현재 약 20개 이상의 핀테크 업체들이 포진해 있다.

 

옐로금융그룹이 인터넷전문은행 복마전에서 존재감을 발휘할 여지는 상당하다. 핀테크 회사를 표방하면서 종합금융그룹을 지향했기 때문에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궁합’도 잘 맞을뿐더러, 자산관리와 대출부문에서 나름의 강점을 가지는 것도 단순한 금융업무로 가닥을 잡은 경쟁자와 차별화를 가진다.

옐로금융그룹은 로봇 금융 상품 추천 서비스와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결합시켜 만든 로보어드바이저를 바탕으로 ‘분석’에 능한 곳이다. 또 태생부터 다양한 종합금융을 핀테크 경쟁력에 녹였기 때문에 스펙트럼도 넓다. 마지막으로 언제든지 옐로모바일과의 협업이 가능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결국 인터파크뱅크 그랜드컨소시엄은 다양한 업종의 연합군을 포섭하며 옐로금융그룹의 거대한 잠재력까지 체화시키는 방향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데이터와 확보 및 분석을 주특기로 삼는 옐로금융그룹의 참전은 그 자체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