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 선생의 호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다산(茶山) 외에 삼미(三眉)라는 호가 있다. 호는 우리나라에서 삼국시대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이름 대신 사용하는 것이 예의를 차리는 것으로 인식되어 더욱 널리 쓰였다고 한다. 호는 대부분 자신이 거처하는 곳이나 지향하는 곳, 좋아하는 물건 등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정약용 선생의 경우 미간에 흉터가 있어서 눈썹이 세 개처럼 보여 삼미(三眉)라는 호를 갖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피부는 신체의 가장 바깥쪽에서 신체를 보호하는 기관으로 외부환경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외부의 충격에 손상을 받기 쉽다. 한 번 생긴 흉터는 자연적으로 회복되기가 힘들어 이후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있어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하게는 사춘기에 생긴 여드름으로 인해 생긴 움푹 팬 흉터를 떠올릴 수 있다. 염증이 생긴 여드름을 손으로 짜면 피부 조직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데, 이때 생긴 흉터는 여드름을 치료한 뒤에도 그대로 남게 된다. 상처를 입었을 때는 초기에 잘 관리를 해주어야 흉터를 예방할 수 있는데 넘어졌을 때, 피부 표면이 까지고 벗겨진 상처는 물이나 식염수로 철저히 세척한 후 초기에 항생제 연고나 습윤 드레싱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부서진 파편이나 유리가 박힌 경우에는 방치하지 않고 병원을 찾아 조각이 남아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날카로운 물체에 베이거나 찔렸을 때는 파상풍이나 깊은 흉터를 조심해야 하는데, 진피하부까지 손상되면 깊은 흉터를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화상을 입었을 때는 찬물로 화상 부위를 식혀주는데, 화상은 흉터로 남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조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좋고 화상으로 인한 흉터가 발생한 경우에는 적절한 흉터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흉터 치료의 원리는 보통 무질서하게 생겨난 콜라겐을 끊어주어 피부재생이 잘 이루어지도록 하고 레이저 치료를 통해 손상된 피부 질감을 되살린다. 움푹 팬 여드름 흉터, 화상흉터, 수술 흉터 등의 흉터치료에 적용하는 공기압멀티홀 치료법은 음압을 이용하여 흉터 부위의 피부를 흡착한 후, 진피내로 30게이지의 가느다란 바늘을 주입하여 직접 공기압을 주사하는 방법이다. 진피절제술로 흉터의 크기 및 심한 정도에 따라 0.1~0.3㎖씩 주사하여 흉터 밑바닥의 유착된 섬유밴드를 끊어 내어 패인 흉터를 차오르게 한다. 이로써 진피 콜라겐 조직을 리모델링 시켜주는 것. 이후 레이저를 이용한 멀티홀치료로 진피 콜라겐을 재생시킴으로써 여드름 흉터를 개선시킨다. 시술은 마취연고제를 바르고 하며, 3~4주 간격으로 3~5회 시술한다.

흉터는 상처의 깊이나 크기, 또 발생 이후의 관리에 따라서 차이가 난다. 한번 생긴 흉터를 다시 정상 피부로 되돌리기란 사실상 힘들어 미용상 나쁠 뿐만 아니라, 발생 부위에 따라서는 관절의 정상적인 움직임을 방해해 기능적 장애를 가져오기도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겠으나, 일단 상처가 난 이후에는 적절한 대응을 하도록 하고 흉터로 인해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에 크게 지장이 생겼을 때는, 심적으로 위축되고 상처받기 보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치료를 받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