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지준율 인하에 대한 유럽과 미국의 반응은 달랐다.

반등장을 연출했던 유럽증시 마감후 시작된 뉴욕증시도 시작은 중국의 부양조치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유럽보다 더 현명해서일까 아니면 헤아려야할 재료가 더 많아서 일까.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막판 급락을 선택했다.

중국이 지난해 11월 이후 다섯차례에 걸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은행의 지급준비율까지 동시에 인하하는 특단의 대책에 대해 해석이 달랐다. 초반에는 중국정부의 강력한 부양의지에 점수를 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중국경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데 주목했다. 중국정부의 부양의지는 확인했지만 심각한 경제상황이 당분간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것에 손을 들었다.

그리고 금리인상, 이날 발표된 소비자 신뢰지수와 부동산 지표들은 역시 9월 금리인상설에 무게를 실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확산됐다. 9월 금리인상설은 향후 중국경제 악화에 따른 대응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부각되고 있다. 선제적 금리인상을 통해 중국발 큰 혼란이 시작 될 경우 대응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부상하고 있다.

또한 금리인상 시기를 늦출 경우 역시 미국경제마저도 불안하다는 부정적 신호를 시장에 심어줄 수도 있다는 금리인상 불가피론까지 일부에서는 일고 있다.

반등의 신호로 삼을수도 있었지만 결국 급락한 이날 뉴욕증시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중국정부가 강력한 부양의지로 연일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그 길은 여전히 험로라는 사실이다. 뉴욕증시는 쉽게 끝나지 않을 중국경제 불안을 이미 눈치챘는지 모르겠다. 

2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개장초부터 급반등하며 한때 441.5포인트까지 상승했다. 마감 1시간전까지도 1% 후반의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그 이후 급락세로 돌변하며 204.91포인트(1.29%) 하락한 1만5666.44로 마쳤다. 30분만의 추락이었다. S&P 500지수도 25.59포인트(1.35%) 하락한 1867.62로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애플 주가 부침에 따라 큰폭 반등과 하락 모습을 보였다. 애플의 중국판매 악화가 생각보다 부풀려져 있다며 투자의견을 상향한 증권사 보고서로 장중 한때 주가가 111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중국경제에 대한 부정적 해석이 이어지며 소폭 상승하며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한때 4%가까이 급등세를 보였지만 애플 주가와 중국의 부정적 해석으로 결국 19.76포인트(0.44%) 내려간 4506.49로 마감했다.

이날 경제지표 발표는 여전히 9월 금리인상으로 향했다.

컨퍼런스보드의 8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전달 90.9에서 101.5로 상승, 시장예상치 93.4를 크게 웃돌았다. 1월 103.80에 이어 7개월만에 최고치다. 고용시장 호조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안정에 대한 소비심리 안정이 주효했다.

부동산 시장도 회복세를 지속했다. 20개 주요도시 주택가격 동향을 보여주는 6월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4.97% 상승하며 주택시장 회복세를 그대로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수요가 공급을 여전히 앞지르고 있아 가격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7월 신규주택매매 건수는 시장예상치인 51만건(5.8%증가)에는 못미쳤지만 전월 대비 5.4% 증가한 50만7000건(연율)을 기록, 여전히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국제유가는 중국의 부양대책 기대감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여전히 공급과잉 우려는 상존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7달러(2.8%) 상승한 39.31달러로 마쳤다.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52달러(1.2%) 상승한 43.21달러로 마감했다.
 

달러가치역시 반등에 성공했다.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7% 상승한 93.99를 기록, 전날의 폭락세를 메우지는 못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2% 급락한 1.1454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7% 오른 119.43엔으로 마쳤다.

국채금리는 중국의 금리 인하 영향으로 급등, 2%대를 회복했다.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13.6bp(0.01%) 상승한 2.13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5일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국제 금값은 중국의 금리인하로 유럽증시가 반등하고 달러화가 급등하자, 온스당 15.3달러(1.3%) 하락한 1138.30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