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노연주 기자

액션캠은 올 여름 최고 히트상품 중 하나였습니다. 역동적인 아웃도어 환경에 특화된 초소형 캠코더가 액션캠이죠. 수상레저를 즐기는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많은 분들이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액션캠을 사면 늦는 것 아니냐고요? 문제없습니다. 액션캠은 계절을 타는 제품이 아닙니다. 예컨대 겨울에는 스키를 타며 사용 가능하죠.

HDR-AZ1(AZ1)은 소니의 액션캠입니다. 먼저 세련된 겉모습이 눈에 들어오네요. 타사 제품이 투박하고 강인한 모습인 것과는 대비됩니다. ‘아웃도어 캠코더’라기보다는 작고 귀여운 미니 캠코더의 느낌입니다. 디자인도 아기자기한 것이, 여심을 사로잡기에 딱입니다. 몸체 길이는 손가락 하나 정도에 불과합니다. 무게는 배터리를 포함해 63g밖에 안 되고요.

AZ1을 작다고 얕보면 곤란합니다. 성능도 수준급이기 때문입니다. 170도 넓은 광각으로 당신의 역동적인 활동을 선명하게 기록해줍니다. 영상은 물론 1190만 화소로 사진 촬영도 가능합니다. 칼자이스 테사 렌즈를 탑재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보장하죠. ‘스테디샷’이라는 손 떨림 방지 기능을 탑재해 다른 제품보다 2.5배는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Exmor R CMOS 센서를 탑재해 어두운 곳에서 촬영해도 노이즈 없는 영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AZ1VR 패키지에는 달랑 본체만 들어있지는 않습니다. 우선 방수 케이스가 눈에 띕니다. 이를 장착하면 수심 5m까지 물 한 방울 들어가지 않도록 제품을 지켜줍니다. 1.5m 자유 낙하를 견딜 만큼 충격 방지 성능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케이스를 장착해도 본체의 모든 버튼을 문제없이 다 누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다만 방수케이스 장착·탈착이 다소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 사진=노연주 기자

패키지에 함께 들어있는 손목시계 모양의 기기도 유용한 역할을 합니다. ‘라이브 뷰 리모트2’라 불리는 이 기기는 AZ1으로 촬영하는 이미지를 바로바로 확인해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모든 설정 값을 원격으로 컨트롤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입니다. 이 기기 역시 수심 3m까지 가능한 방수 기능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마운트를 제공해 그 어떠한 아웃도어 상황에서든 무리 없이 촬영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종합하자면 전반적으로 가격 대비 훌륭한 제품입니다. 물론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특히 배터리 사용 시간이 그렇습니다. 연속 녹화를 하면 약 80분, 일반 녹화는 약 45분 촬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인데, 레저 활동을 하다 보면 조금은 짧게 느껴집니다. 배터리를 갈아 끼우면 되지만 번거롭긴 하네요. 아울러 수중에서의 화질 문제도 종종 지적되는 문제입니다.

[합리적 소비를 위한 체크리스트]

1. 경쟁 제품과 차별성이 있는가?

경쟁력은 분명합니다. 일단 디자인이 강점입니다. 물론 다른 액션캠 제품도 디자인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다소 투박한 모습입니다. 아웃도어에 특화되어 있다는 것을 뽐내기 위해 그러한 디자인을 적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AZ1은 부드럽고 세련된 모습입니다. 그러면서도 내구성은 단단합니다. 작고 가볍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스테디샷 기능도 결과물의 질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2. 광고가 과장되지는 않았는가?

‘세상의 모든 여행을 기록하다, 작고 가벼운 새로운 액션캠 미니.’ AZ1에 적합한 카피라이트입니다. 작고 가벼우면서 기능은 한층 강화된 이 제품이 어울리죠. 다만 이 제품으로 ‘세상의 모든 여행을 기록’하기에는 역부족인 측면이 있습니다. 바로 배터리 문제 때문이죠. 크기가 작아진 만큼 배터리 용량이 넉넉하다는 느낌이 들진 않습니다. 여분의 배터리를 다수 확보하지 않으면 여행할 때 자주 신경을 써줘야 합니다.

 

3. 애프터서비스에 불편함이 없는가?

소니코리아가 마련한 애프터서비스 정책은 전반적으로 믿음직합니다. 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FAQ를 참고하거나 자가진단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동영상 강좌까지 준비된 모습입니다. 콘텐츠도 잘 준비되어 있습니다. FAQ 항목은 173개에 달하며, 동영상 강좌도 수십 개가 게재되어 있습니다.

4. 제품 사용 시 주의 사항은 무엇인가?

액션캠이라고 너무 거칠게 다루면 망가질 수 있습니다. 방수케이스를 장착하더라도 수심 5m 이상 들어가게 되면 제품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1.5m 이상의 높이에서 제품이 떨어지면 파손될 수도 있죠. 액션캠도 전자제품인 만큼 조심스럽게 사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5. 보완되어야 할 측면은 있는가?

역시 배터리입니다. 여행 중에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배터리 성능이 개선됐으면 좋겠습니다. 기본 제공 방수케이스를 탑재하면 수중 촬영을 할 때 초점이 나간 것처럼 보이는 현상도 개선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일부 액션캠이 탑재한 기능인 ‘루프 모드’까지 추가한다면 금상첨화겠네요. 녹화 영상이 저장장치 용량을 넘어섰을 때 앞부분을 자동으로 삭제해주면서 녹화를 지속하는 기능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