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성 치매가 흡연 여부와 연관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담배를 오랜기간 피우면 뇌의 신경학적 퇴행이 빨라져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더 일찍 찾아올 수 있다는 것. 

삼성서울병원 서상원(신경외과), 신희영·강미라(건강의학본부) 교수팀은 연세대의대 김창수·조한나 교수팀과 공동으로 유럽신경과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24일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흡연력에 따라 이들을 비흡연자(70명), 금연자(539명), 흡연자(116명)로 나눠 대뇌피질 두께를 비교했다.

대뇌피질 두께를 본 것은 약 860억개의 신경세포로 이뤄진 사람의 뇌 중 4분의 1이 대뇌피질에 있기 때문이다. 대뇌피질은 방대한 감각 정보에 대한 처리와 종합은 물론 의식적 사고와 인지, 문제 해결 등을 담당한다. 이 부분의 기능이 망가지면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올 수 있다.

분석 결과 흡연자 그룹의 대뇌피질 두께는 비흡연자 그룹보다 평균 0.035㎜ 감소된 것으로 측정됐다. 대뇌피질의 정상 두께가 1.5∼4.5㎜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 수준의 감소량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한편 결론을 도출한 실험은 2008년 9월부터 2012년 12월 사이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본부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남성 977명을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한 뒤 이를 3차원 영상으로 구현해 뇌 전반을 들여다 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구 참여자의 평균나이는 64.9(±7.1)세로 치매검사에서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고, 인지기능도 정상인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