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되면서 신흥국 자산가치의 변동성도 덩달아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 금리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여 주목된다.

중국 리스크가 국내 채권시장에는 신흥국 투자불안이라는 금리 상승 요인보다는 ‘안전자산 선호’라는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흥국 투자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고 있는 현재 상황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신흥국 자산을 차별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확대 – IBK투자증권 데일리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되면서 신흥국에 대한 투자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3일에 걸쳐 총 4.66% 절하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국 경기 우려를 더욱 실감하면서 하락했고 국내 시장은 북한 위험까지 겹쳐 불안이 극대화됐다.

이에 국내 주식시장은 장 중 1850pt 수준까지 급락했고 국내 금리는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의 영향으로 1.709%까지 하락했다.

원화역시 가파르게 약세를 보였으며 중국 이벤트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논쟁도 다시 분분해졌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 펀더멘털 우려는 모두 신흥국 투자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요인이다.

실제로 최근 신흥국 자산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상승했고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이탈이 나타나고 있으며, 원화 가치도 하락했다.

신흥국 환율 역시 모두 약세를 보였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오랜 기간 노출된 재료보다 중국 발 리스크가 신흥국 자산에 대한 평가를 절하시킨 계기였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북한 위협이 발발한 당일 67.5bp에서 75.5bp로 급등했고, 신흥국 환율은 급속히 평가 절하되고 있다

다만 눈 여겨 보아야 할 점은 금리의 흐름이다. 현재 국내 채권시장은 중국 발 위기에 따른 신흥국 기피 현상과 북한 리스크,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부진한 국내펀더멘털이라는 호/악재가 혼재된 상황이다.

모든 재료가 단기적으로 소멸될 수 있는 종류가 아니기 때문에 당장은 국내 금리에 대해 판단을 내리기는 힘들다.

다만, 긍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은 한국 금리의 흐름이 여타 신흥국과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점이다.

글로벌 불안이 극대화된 지난 주, 주요 신흥국 채권가격은 통화가치와 주식과 마찬가지로 일제히 약세를 보였지만 한국은 예외였다. 한국만의 특이한 재료인 북한 리스크가 겹쳤음에도 금리는 하락했으며, 외국인 자금 이탈은 일어나지 않았다. 특히 국채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수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으로 신흥국 투자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신흥국 자산을 차별화할 수 있는 기회다.

비록 주식과 환율 시장에서 원화자산 이탈이 나타나고 있으나, 채권시장 이탈은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원화 채권을 신흥국 자산 중 우수하다고 평가한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이번 주는 채권시장 자체 이슈보다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이슈에 따라 금리가등락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스크 이후 국내 금리가 타국에 비해 상승하지 않았다”며 “중국 재료는 신흥국 불안이라는 금리 상승요인보다 안전자산 선호라는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번 주 채권시장은 강보합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코스피>

지난주 코스피는 한 주 동안에만 -5.41%의 급락세를 보이며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와 미국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진 가운데 북한군의 확성기 포격도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불거졌다.

외국인 매도세 지속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 역시 한층 강화(12거래일 연속 순매도)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한 주 동안 1조원이 넘는 매도세를 기록했고, 지난 6월 이후 3개월 누적 순매도 규모 역시 5조원에 달하며 국내 증시의 하락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하반기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 추정치 둔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G2와 북한을 비롯한 대내외적 불확실성 요인들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망심리는 한동안 이어질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코스피 반등세가 나타나려면 대외 변수의 안정과 더불어 내부 펀더멘탈 모멘텀 회복이 시급하다.

현재 시장은 매크로와 실적, 수급 등 주요 변수들이 모두 부정적인 상황이다. 이 가운데 매크로와 실적의 경우 개선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급한건 수급 모멘텀의 개선이다.

지난 5월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금요일 하루 동안에만 국내 기관의 매수세가 9000억원 이상 유입(역대 8번째 순매수 규모)됐던 점을 고려하면 지수 반등을 위한 선결 조건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강도 완화 또는 순매수 전환 여부일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과거 지수 급락 시마다 저가 매수세를 나타내며 지수의 하단(PBR 1배)을 지지해 주었다. 그러나 최근 시장 여건은 과거대비 녹록치 않아 보인다.

하반기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 진입을 앞둔 상황에서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와 원자재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국내를 포함한 신흥국 전반의 통화가치 하락을 유발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파이낸셜타임즈는 최근 13개월 간 신흥국 자본유출 규모가 이미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의 2배를 넘어서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이는 상황이다.

외국인의 스탠스 변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원/달러 환율(달러화 강세)의 진정세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매크로와 실적 모멘텀 부족으로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환차손의 무게감이 커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추가적인 하락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진다. 12개월 Fwd PBR이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0.867배) 수준을 하회하는 등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충분히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올해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PBR의 저점 예측 유용성은 여전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주말 코스피를 1900선 아래로 끌어내린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9월 FOMC(16~17일)까지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과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 등 근본적인 원인들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수의 탄력적인 방향전환 역시 어려워 보인다.

결국 현재의 대북 리스크 등 시장 외적요인에 의한 변동성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매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저점매수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

 

@환율

미국USD 1197.00 전일비 3.00↑

일본JPY (100엔) 983.89 전일비 12.37↑

유럽연합EUR 1362.78 전일비 18.22↑

중국CNY 185.58 전일비 0.37↑

 

@금리

CD(91일)(08.21) 1.64

콜금리(08.20) 1.49

국고채(3년)(08.21) 1.71

회사채(3년)(08.21) 1.96

 

@유가

두바이유 47.69달러 0.51↓ -1.06%

브렌트유 45.46달러 1.16↓ -2.49%

WTI 40.45달러 0.87↓ -2.11%

 

@금

국제 금 1159.60달러 6.60↑ 0.57%

백금 1027.60달러 7.80↓ -0.75%

은 15.30달러 0.22↓ -0.39%

팔라듐 604.80달러 18.80↓ -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