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불안에 중국 경기둔화우려가 겹치면서 글로벌 자금들은 그 모습을 감추는 상황이다. 특히 그동안 각광을 받았던 자산군들에 대한 기피현상을 더욱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디플레이션 우려로 유가의 하락은 관련 업종들의 하락을 이끌어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상당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전일대비 530.94포인트(3.12%) 폭락한 16459.7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64.68포인트(3.19%) 급락한 1970.89를, 나스닥지수도 171.45포인트(3.52%) 내린 4706.04을 기록하는 등 뉴욕증시는 힘없이 주저앉았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6.12% 급락세를 보이는 등 시장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했다. 애플의 중국시장 매출 비중이 높다보니 최근 중국경기둔화 우려에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또한 세계 경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기 하락을 부추겼다. 이와 함께 중국 제조업 지표 악화로 인해 글로벌 증시는 물론 상품시장에도 먹구름이 드리우는 모습이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1.68% 내린 배럴당 40.45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는 1.07% 하락한 배럴당 46.23달러를, 브렌트유도 2.49% 급락한 배럴당 45.4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 여파로 뉴욕증시에서는 에너지와 개인 소비 등 경기동향에 민감 종목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쏟아졌다.

업종별로 보면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술주가 4.21%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으며 에너지(3.48%), 임의소비재(3.29%), 헬스케어(3.16%), 금융(3.12%), 산업주(2.72%), 필수소비재(2.61%), 원자재(2.47%)의 순으로 큰 하락률을 보였다.

이러한 부정적인 투자심리는 뉴욕증시에서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신흥국 주식은 6주째 유출됐고 그 규모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로 달러 강세는 다소 누그러졌으나 결국 중국경기우려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친셈이다.

원자재지수는 지난 7월 이후 12% 내렸으며 유가는 28% 급락하면서 신흥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자금이탈은 지속됐다. 선진국 중에서는 유럽과 일본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된 반면, 미국 시장은 자금유출 전환됐다. 이는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는 물론 중국발 경기둔화로 인한 유가급락의 영향으로 에너지업종 부진의 영향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7월 이후 S&P 업종 지수 중 에너지업종의 하락폭이 12.3%를 기록하며 전업종 가운데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선진국 채권시장으로 자금은 유입됐지만 신흥국 채권은 유출됐다. 북미채권은 4주연속 자금이 유출된 반면, 서유럽은 5주연속 유입됐다. 이 기간동안 신흥국채권은 6주째 유출이 지속됐다.

지난주 유출규모는 59억달러로 직전 주 대비 2배이상 확대됐다. 최근 위안화 평가절하영향으로 중국채권에 대한 외국인의 자금유출이 확대된 영향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가 약화되면서 미 물가채 펀드에서 자금유출규모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미 하이일드와 시니어론 펀드도 3주이상 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