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포격 도발과 더불어 미국 금리 인상 우려, 중국 경기 둔화 등 글로벌 악재까지 겹치며 코스피 19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는 장 개시와 동시에 1900선이 붕괴됐고, 코스닥은 장중 6%가 넘는 폭락세를 보였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38.48포인트(2.01%) 내린 1876.07로 마감하며 연중 최저치로 하락했다.

지수는 1.76포인트(2.70%) 내린 1862.79로 시작한 뒤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 공세 속에 장 내내 약세 흐름을 연출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37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12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여기에 공포에 질린 개인들마저 적극적으로 투매에 나서며 5344억원어치의 매물을 쏟아냈다.

기관이 9203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가뜩이나 움츠러든 투자심리가 북한의 도발에 꽁꽁 얼어붙었다.

중국발 증시 불안에 간밤 글로벌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것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

간밤에 미국 다우지수는 358.04포인트(2.06%) 내린 1만6990.69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4년 2월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여기에 장중 중국 제조업 관련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중국 경기둔화가 예상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며 투자심리는 더욱 얼어붙었다.

이날 발표된 8월 차이신(Caixin)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잠정치가 47.1로, 2009년 3월 이래 6년여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구자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는 중국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며 “중국발 태풍의 영향력이 잦아들기 전까지 상당기간 동안 변동성 장세를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도 5거래일 연속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9.66포인트(4.52%) 내린 627.05로 마감했다.

지수는 31.15포인트(4.74%) 내린 625.56으로 출발했으며, 장중 내내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