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기간·수익률 최적조합 체크 필수… 비과세 혜택도 챙겨야

“연금보험은 빨리 가입할수록 좋다고 하는데 막상 가입하자니 쏟아져 나온 상품 중 어떤 게 좋은지 모르겠다.”

연금보험을 처음 접하는 이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가입자가 상품을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개인연금은 더욱 부담이 크다. 보험설계사를 통해 상담을 받자니 자기 회사의 상품만 권유할 것 같은 두려움도 있다.

언제부터 얼마나 납입해야 할지, 일시 지급인지 분할 지급인지, 회사는 어디가 좋을지, 세제 혜택은 얼마나 있는지 등에 관해 일반 고객이 가진 정보는 극히 적다. 젊을수록 더하다. 20대에게는 연금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다.
그러나 평균수명이 80세 이상에 다다른 시대, 노후준비는 젊다고 피해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적절한 연금보험을 선택해 ‘나의 노후를 내 스스로 보장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 따라서 실제로 연금보험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 즉 실수요자가 궁금해 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연금보험에 관해 명쾌하게 풀어봤다.


Q연금보험의 수령 방식에는 어떤 것이 있나.
A 생존 여부에 관계없이 확정된 기간 동안 연금을 지급하는 확정연금형, 생존 시에 종신토록 연금을 지급하는 종신연금형이 있다.

확정연금형은 확정적으로 연금을 받을 수 있어 조기 사망에 대한 리스크는 없는 반면, 확정연금 기간이 끝나면 연금 지급이 종료되므로 장수할 경우의 리스크가 있다.

종신연금형은 종신토록 지급받게 돼 장수에 대한 리스크는 없는 반면, 조기 사망 시 지급받는 총 연금액은 작아지므로 조기 사망에 대한 리스크가 있다. 물론 10년, 20년, 100세 등 보증 지급 기간이 있다. 다만, 종신연금형은 연금전환 후 해약이 되지 않으므로 더욱더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Q연금보험 가입 언제부터 시작해야 하나.
A 가입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최근 급격한 고령화로 향후에는 현재보다 연금액이 적게 지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찍 가입하면 거치기간이 길어지고, 이 기간이 길어지면 수익률을 산정하는 측면에서 더 효과적이다.

예전에는 20대의 연금보험 가입 문의가 적은 편이었다. 100을 기준으로 할 때 10~15%의 20대만 관심을 보였다면 요즘에는 30~40% 정도로 늘었다.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이 이슈화되다보니 장기투자 개념으로 개인연금에 대한 문의도 덩달아 늘고 있는 것. 예를 들어 20대 때 매달 10만 원씩 납입해 60세쯤 2억을 만들 수 있다면, 같은 금액을 만들기 위해 30대는 2배, 40대는 3~5배 이상을 납입해야 한다.

Q세제적격 개인연금보험의 비과세 혜택은.
A 세제적격상품은 연금저축보험과 연금펀드를 말하는데 이는 급여소득자들에게 적합하다. 낸 보험료 중 연간 400만 원까지 연말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봉 4000만 원의 일반적인 직장인이라면 연간 400만 원 납입 금액 중 60만 원 정도를 연말정산 때 돌려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가입기간이 10년 이상이거나 55세까지 계약을 유지해야 한다. 연금 수령 시 5.5%의 저율 과세 혜택도 볼 수 있다.

만약 연금을 일시에 수령하거나 중도해지 시에는 22%의 기타소득세를 내야하며, 5년 이내 해지 시에는 낸 보험료의 2.2%를 해지 가산세로 추가로 물어내야 한다.

Q일시납 즉시연금상품이란 무엇인가.
A 한번 연금이 개시되면 중도해지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비과세이므로 세제 혜택도 볼 수 있다. 종신형은 중도에 해지가 불가능하기에 평생토록 본인의 노후만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원금 보존을 원하는 고객은 상속형이나 환급형이 적당하다.

상속형은 원금은 보존하면서 매월 이자 부분만 연금으로 수령한 후에 사망 시 원금은 원하는 자녀에게 상속해 줄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환급형은 만기에 생존 시 원금을 본인이 수령할 수 있다. 은퇴가 임박한 CEO나 여유 자금을 보유한 부유층들에게 인기가 높으며 5억 원, 10억 원을 일시납으로 해 이 상품에 가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Q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연금보험은 어떤 차이.
A 생명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은 종신연금형이 가능하다. 그래서 확정연금형과 종신연금형 두 가지 형태의 연금을 보유하고 있다. 연금저축보험은 공시이율로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손해보험사의 연금보험은 종신연금형이 없다. 대신에 공시이율이 생명보험사 상품보다 높다.

또 손해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은 55세 이후 개시가 가능하다. 반면 생명보험사의 일반 연금들은 45세 이후에 개시가 가능하다. 그러나 퇴직 시기인 60~65세에 맞춰 개시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Q오래 납부하는 것과 오래 묵혀두는 것 중 어떤 것이 유리할까.
A 연금은 보통 10년 이상 적립한다. 30년 투자의 예를 들 경우 적립기간을 10년으로 설정하면 거치기간이 20년이다. 이 경우를 30년 동안 꼬박꼬박 적립하는 예와 비교하면 물론 원금은 후자가 더 크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수익률을 따져보면 전자의 경우가 수익률이 더 높다.

Q이 밖에 기억해야 할 주의사항은 무엇.
A 세제적격상품인 연금저축의 소득 공제는 계약자 기준으로 받을 수 있다. 부부의 경우 만약 계약자가 남편이고 피보험자가 부인일 때 부인이 소득이 있으면 소득 공제를 받을 수 없다. 단, 부인이 소득이 없다면 소득 공제를 받을 수 있다. 대부분 연금저축은 계약자와 피보험자를 같게 정한다.

가입사별 수급액차이 1000만원까지

20대 중반의 직장인 K씨. 기왕 가입하는 연금보험인데 지급받을 금액이 얼마인지, 수익률은 어느 정도인지 꼼꼼히 비교해 보고 싶다. 평균연령 100세를 바라보는 시대라 종신토록 지급받는 연금보험을 선택하기 위해 생명보험사에 상품 문의를 했다. K씨와 같은 사회초년생 뿐 아니라 요즘은 15세 이상의 자녀를 연금보험에 가입시키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일반 고객들이 각 회사 상품별로 수익률, 수급액 등의 지표를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A사와 B사에서 각각 권유하는 비과세 연금보험의 수익률 차이를 알아봤다.

K씨는 25세부터 10년간 매월 소득 중 일정 부분인 20만 원을 납입할 계획이다. 10년간 납입할 원금은 2400만 원. 35세부터는 적립된 금액의 거치기간이다. K씨는 퇴직 시기를 고려해 60세부터 연금을 지급받기 원한다.

이 경우 A사의 연금보험은 현재 공시이율 5.0%를 가정해 최종적으로 적립되는 금액을 9220만 원 정도로 가정한다. 반면 B사의 연금보험은 현재 공시이율 4.7%를 가정했을 때 최종적으로 받는 금액을 8036만 원으로 예상한다.

물론 위 보험사들의 산정금액은 현재의 공시이율 기준이므로 변동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고려해야 할 점은 각 상품마다 적시해 놓은 최저보증이율이다. 그러므로 연금지급 개시 시 최저보증이율에 따른 적립액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강경민 모네타 금융사업팀 팀장은 “일반고객이 상품별로 수익률을 객관적으로 따지기 어렵기 때문에 재무설계사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며 “각 회사별로 문의하기 부담스럽다면 상품 비교를 객관적으로 하는 독립판매법인(GE; General Agency)을 통해 설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백가혜 기자 lit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