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 적도 본 적도 없는 사람이 내 생일, 이름, 직장, 가족에 대한 정보 등을 알고 있다면 어떨까. 우리는 꽤 많은 일상들을 온라인에 공유한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누구와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지금 어떤 기분인지, 내가 원한다면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원해서 공유한 이 일상들이 내 정보를 노출시키는 원인이 되곤 한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에서 어떤 한 사람이 올리는 정보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했을 때 이른바 신상정보를 알아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사람들과 어울리는지 등 취향에서부터 전화번호, 이메일, 생일, 심지어는 자주 사용하는 아이디 등 개인정보까지 다 나온다. 소소하게 남기는 글 하나에도 신경을 써야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조심해야할까.

 

1. 나의 생일 정보

누군가의 ID를 도용하는데 필요한 필수 정보 중 하나가 바로 생일이다. 년, 월, 일을 모두 적지 말아야 한다. 정말 꼭 노출해야할 필요가 있다면 년도만 써도 충분하다.

2. 지금 내가 있는 장소

혼자 사는 사람이 내가 지금 어디에 있다고 말하는 건 집이 비어있다고 알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먹방' 사진들을 올리곤 하는데 그 음식 사진 하나만으로도 내가 어디에 있는지에 관한 정보가 된다. 어떤 이벤트가 있을 때 그 자리에서 바로 글이나 사진을 올리는 것 보다는 집에 돌아가서 올리는 것이 좋다.

3. 내 아이들의 이름과 위치가 태그된 사진

내 아이를 보호하고 싶은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이다. 내가 아무리 친구 공개로 사진을 올린다고 해도 SNS에서는 누가 그 사진을 볼지 알 수 없다. 내 친구가 만약 피씨방에서 SNS에 로그인하고 사용한 뒤 로그아웃하지 않고 나갔다면, 누군가 친구 계정을 통해 내 사진들을 볼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좋아요'나 '공유하기', '리트윗' 등을 통해 사진은 얼마든지 퍼질 수 있다. 나와 친한 사람들이라면 내가 굳이 이름을 태그하지 않더라도 내 아이가 누군지 알 것이다. 아이들의 이름과 사진 찍을 당시 위치가 남는 지오태그(Geo tag)로 정보를 굳이 낯선 이에게 노출하지 말자.

4. 지금 살고 있는 집 주소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소셜네트워크에 올라간 내 정보들은 누가 볼지 알 수 없다. 스토커나 도둑들에게 내 집이 어디에 있다고 알리는 꼴이 될 수도 있다.

5. 핸드폰 번호

친구에게 남기려 했던 연락처가 엉뚱한 사람에게 흘러갈 수 있다. 누군가 나의 위치만 아는 상태에서 나에게 접근하려 할 때 전화번호는 나라는 걸 알리는 중요한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 또한 개인정보 도용 시 핸드폰 번호는 중요한 정보다. 연락처를 꼭 교환해야 한다면 SNS를 통해 공유하는 대신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6. 나의 연애 상태

불특정 다수에게 내가 지금 혼자인지, 애인이 있는지 상태표시를 통해 알릴 필요는 없다. 스토커에게 내가 '혼자'라는 상태표시는 '그린라이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프로필에 연애상태란은 그냥 비워두는 것이 좋다.

7. 사진에 달린 지오태그(Geo Tag)

요즘 핸드폰에는 지오태그 기능이 달린 것들이 많다. 내가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GPS정보가 담긴다. 하루 동안 내가 찍은 사진들만 있어도 내가 움직인 동선을 그려볼 수 있다. 내 활동 반경을 SNS에서 지오태그로 노출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8. 휴가 계획

우리는 SNS에서 흔히 휴가 계획을 말하거나 언제, 몇 시에, 어디서 보자는 약속을 하곤 한다. 특히 휴가 계획의 경우는 내가 언제부터 언제까지 집을 비울 거라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9. 직장, 가족과 공유하고 싶지 않은 글

내가 온라인에 올리는 글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과연 이 내용이 나의 직장 상사나 가족들하고 공유해도 되는 내용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포스팅 했던 글을 다시 지운다고 하더라도 어딘가에는 흔적이 남게 마련이다. 누군가 글을 캡처해서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10. 일과 관련된 정보

지금 하는 일에 관련된 정보를 SNS에서 떠드는 건 도움이 안 된다. 아무 생각 없이 올린 나의 실수나 불평이 경쟁사에게는 하나의 정보가 된다. 또한 의도치 않게 중요한 정보가 새어 나가기도 한다. 일에 관련한 것은 아주 작은 것이라도 올리지 않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