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코스피지수가 앞으로도 기분좋은 상승랠리를 더 이어갈 전망이다. 국내 증시가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상승추세가 이어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더욱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열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벤 버냉키 의장은 “연방준비제도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규모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이 긴축 가능성을 일축함에 따라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자금은 국내증시에 힘을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믹리뷰>는 창간 11주년을 맞아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1명에게 향후 상승장세에 맞는 중장기 추천종목 11개씩을 요청했다. 다만 한화증권은 리서치센터장이 공석인 관계로 투자분석팀장에게 추천종목을 의뢰했다. 총 121개 종목이다. 이번 조사에서 목표가는 제외했다. 주가가 너무 빠른 속도로 오르다보니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목표가 제시가 어렵다는 센터장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이번 조사에서 11명의 증권사 센터장이 추천한 종목은 총 61개 종목이다. 11개씩 추천종목을 받았지만 겹치는 종목이 많아서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추천한 종목 가운데 복수로 추천한 종목은 21개다. 한 리서치센터장만이 추천한 종목은 40개다.
가장 많이 추천한 종목은 하이닉스와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등이다. 이들은 각각 6명의 리서치센터장이 추천했다.

하이닉스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의 리서치센터장이 추천했다. 삼성증권 유재성 리서치센터장은 “모바일 스마트 기기 중심의 수요 확대와 제품가격 반등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장기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준재 리서치센터장은 “하이닉스는 반도체 가격 회복국면에서 이익률이 가장 높은 회사”라며 “D램 실적의 저점을 의미하는 신호가 점점 가시화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현대중공업은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토러스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증권, 현대증권의 리서치센터장이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신한금융투자 정의석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중공업은)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수주로 조선사업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플랜트, 엔진, 건설기계, 전기전자 등 비조선부문의 성장세도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은 “풍력, 태양광, 신생에너지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 강화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 강한 성장세 시선 집중

현대모비스는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현대증권 등의 리서치센터장이 추천했다. 미래에셋증권 황상연 리서치센터장은 “현대·기아차 판매 증가로 인한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며 “현재 시장에서 현대모비스의 재평가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리서치센터장 5명이 추천한 종목도 눈에 띈다. 바로 기아차, 롯데쇼핑, LG디스플레이, 현대제철, LG화학 등이다. 추천사유는 다양한 것처럼 보이지만 궁극적으로 실적개선 기대감 때문이다.

기아차는 대신증권, 우리투자증권, 토러스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증권 등의 센터장이 추천했다. 대신증권 조윤남 리서치센터장은 “최근의 물량 증가 속도와 제품믹스 개선효과로 인해 추가적인 이익 추정치가 상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에 관심을 가지라고 주문한 곳은 신한금융투자, 토러스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이다. 추천이유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읽혀진다.

한국투자증권 이준재 센터장은 “중국 할인점에 매년 20개 신규 출점과 2014년까지 170개점 달성 목표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롯데마트의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률은 상승하고 중국 지분법 손실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LG디스플레이는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토러스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의 센터장이 추천했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고부가가치 중심의 제품구성의 변화에 따른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며 “하이엔드 제품의 매출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 뒤 본격적인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을 추천한 곳은 대신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등 5개사의 리서치센터장이다. 삼성증권 유재성 센터장은 “원재료가격의 안정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제3고로의 착공으로 성장성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 정의석 센터장은 “국내 건축 경기가 하반기에 회복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봉형강류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현대제철은 자동차 판재 전속시장(Captive Market)을 보유하고 있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LG화학에 관심을 가지라고 주문한 곳도 있다. 대우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의 센터장이다. 우리투자증권 이창목 리서치센터장은 “연중에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6월 중 액정표시장치(LCD) 글래서 1공장이 시험생산에 돌입하고 하반기에 3D 리타더(Retarder) 매출성장 등이 LG화학의 주가상승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매판매 회복에 현대百도 관심

계절적으로 성수기에 접어드는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4곳의 센터장이 추천한 종목으로서 엔씨소프트, 현대백화점, OCI, 삼성전자 등이 좋은 사례다.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토러스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의 센터장이 추천한 엔씨소프트. 이 회사는 블레이드앤소울의 비공개시범서비스(CBT)의 일정이 확정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 김승현 센터장은 “과거 게임 출시 일정 전후의 주가 추이를 볼 때 투자적기는 CBT 전후로 판단된다”며 “2분기 리니지 시리즈의 중국 퍼블리셔 계약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 이준재 센터장도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의 CBT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아이온의 국내외 흥행 지속과 아이템 판매 등으로 수익 모델을 다각화함에 따라 성장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우리투자증권, 한화증권 등이 추천한 현대백화점도 주목받고 있다. 연내에 소매 경기가 좋아지고 신규점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이창목 센터장은 “주고객층인 상위 소득계층은 금융부채보다 많은 저축액을 보유하고 있어 금리인상은 실적호조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화증권 윤지호 투자분석팀장은 “1분기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 20% 씩 상승하면서 업계 최고의 성장세를 보였다”며 “국제회계기준(IFRS)의 최대 수혜 유통주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OCI는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이 추천했다. 현대증권 오성진 센터장은 “공격적인 신·증설로 2013년까지 외형성장과 수익성 상승을 동시에 시현할 전망”이라며 “폴리실리콘 가격 강세와 신규 P3공장 증설효과로 올해 영업이익이 국제회계기준으로 1조6241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도 계절적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를 주목하라고 대우증권, 삼성증권, 하나대투증권, 한화증권 등의 센터장이 추천했다. 하나대투증권 김지환 센터장은 “2분기에 스마트기기 관련 산업이 회복하고 3분기에 TV와 PC 산업이 계절적 회복기에 진입한다”며 “반도체 호조로 2분기 영업이익은 4조원, 2분기부터 실적이 증가하면서 올해 연간 16조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대차·SK이노베이션 3명 추천

한화증권 윤지호 투자분석팀장은 “반도체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보통 2분기에는 디지털 신규제품 출시와 프로모션이 예정돼 있다”며 “2분기부터는 반도체 실적호조에 LCD 턴어라운드가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각 회사의 내실도 살펴야 하지만 주변 여건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얼마나 준비했는지 파악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삼성증권, 현대차, 삼성전기, SK이노베이션 등이 바로 그런 사례.

토러스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한화증권의 리서치센터장은 가장 먼저 삼성증권을 손꼽았다. 토러스투자증권 김승현 센터장은 “국내 1위 고액자산가 보유 증권사로서 자산관리 부문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고마진 상품판매도 다른 증권사보다 뛰어난 수익성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하나대투증권 등이 추천한 현대차도 비슷한 분위기다. 하나대투증권 김지환 센터장은 “글로벌 자동차 공급부족으로 중국과 미국 등 글로벌 실질판매가격이 추가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 등의 센터장은 삼성전기도 주목할 것을 거론했다. 미래에셋증권 황상연 센터장은 “발광다이오드(LED) 재고 확대를 위한 가동률이 회복되고 있다”며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주문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 양기인 리서치센터장은 “전방 산업 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MLCC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전반산업 개선 시점은 2분기부터이며 삼성 LED가 재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우증권, 삼성증권, 하나대투증권 등의 센터장은 SK이노베이션도 지목했다. 대우증권 양기인 센터장은 “2분기 이후 실적 개선 모멘텀이 다른 정유업체보다 클 전망”이라며 “화학 업황 개선과 연료유의 마진 개선으로 인천 정유설비의 가동률이 기존 30~40%에서 50%대로 상승하면서 출하량 개선 및 마진 개선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GS건설은 2명이 추천

이번 조사에 응답한 11명의 센터장 가운데 2명이 추천한 종목은 삼성화재, GS, GS건설, LG전자, KB금융 등이다. 삼성화재는 토러스투자증권, 한화증권의 센터장이 추천했다. 토러스투자증권 김승현 센터장은 “다른 보험사보다 장기보험 성장성이 돋보인다”며 “손해보험사들 가운데 2011년에 개인연금시장 확대에 따른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센터장은 GS를 추천했다. 미래에셋증권 황상연 센터장은 “정제마진이 상승함에 따라 수익의 추정치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며 “휘발유 수요가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휘발유 마진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우리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의 센터장이 거론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창목 센터장은 “활발한 수주모멘텀과 하반기 발주 예정인 대규모 프로젝트 등을 고려할 때 올해 해외수주 추정치 7조5000억 원은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며 “목표치인 8조8000억 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현대증권과 한화증권의 센터장이 골랐다. 현대증권 오성진 센터장은 “올해 연간 1조3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오너 최고경영자(CEO) 체제가 확립됨에 따라 2분기에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등이 추천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창목 센터장은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순자산증가와 더불어 대손비용이 점차 정상화될 것”이라며 “일회성 이익 요인도 풍부해 이익모멘텀이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센터장 홀로 추천한 종목 40개

각 센터장이 한 곳 씩 추천한 종목은 모두 40개다. 다른 센터장과 겹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종목들인지 시선이 모아진다. 우선 대신증권 조윤남 센터장은 글로비스와 우리투자증권, 파라다이스, 효성, KCC건설, SK텔레콤을 추천했다. 대우증권 양기인 센터장이 추천한 종목은 두산인프라코어, 태광, 현대건설, SK케미칼 등이다.

미래에셋증권 황상연 센터장은 녹십자, 대우인터내셔널, 삼성엔지니어링, 신한지주, STX조선해양을 선정했다. 삼성증권 유재성 센터장은 케이피케미칼, 현대해상, 호남석유를 추천했다. 신한금융투자 정의석 센터장은 한국타이어, 한화케미칼을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창목 센터장은 두산, 일진머리얼즈, LG, NHN, S-Oil을 추천했다. 토러스투자증권 김승현 센터장은 기업은행, 두산중공업, 루멘스, 베이직하우스를 선별했다. 하나대투증권 김지환 센터장은 금호석유, 세아베스틸을 선정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준재 센터장이 추천한 종목은 대한항공, 삼성물산, 현대하이스코 등이다. 한화증권 윤지호 투자분석팀장은 다음, 동야제약, POSCO, SBS콘텐츠허브를 추천했으며 현대증권 오성진 센터장은 고려아연, SK를 선별해줬다.

김경원 기자 kw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