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금리인상이라는 불확실성 앞에서 시장은 전형적인 무기력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중국 증시 폭락 등 외부 악재에 대해서도 그리 민감하지 않다. 

전환기를 맞고 있는 시장답게 관망파들이 지배적이다. 금리인상과 강달러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부진 우려가 최대 이슈다.

발표되는 경제지표마다 9월 금리인상을 겨냥하고 있다. 하루앞으로 다가온 7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사록 공개와 7월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가 투자자들의 방향성을 보다 명확하게할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중국 증시 폭락과 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주택착공지수 발표가 금리인상과 연결되며 부담스럽게 출발했다. 중국증시 폭락사태는 중국경제 불안감으로 확산되며 원자재 시장을 또 한번 강타했다.

월마트의 기대이하 실적 발표도 충격이었다. 월마트의 실적 쇼크는 향후 기업들의 강달러 쇼크를 상기시켰다. 3분기 어닝시즌이 두려운 까닭이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3.84포인트(0.19%) 내린 17,511.34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52포인트(0.26%) 하락한 2,096.92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32.35포인트(0.64%) 밀린 5,059.35로 마쳤다.

뉴욕증시는 중국증시 쇼크, 금리인상 우려감, 월마트 쇼크 등 3각파도에 비하면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다. 내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공개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대한 궁금증이 관망세로 이끌었다.

전일에 이어 부동산 관련 지표들은 호조일색이었다. 이날 발표된 주택착공건수는 약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 고용회복과 임금상승 효과를 그대로 보여줬다. 미국의 7월 주택착공건수가 전월 대비 0.2% 증가한 120만6000건(계절조정치·연율)을 기록, 시장예상치 0.5%증가에는 다소 밑돌지만 2007년 10월 이후 최대치다.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부동산 시장 호조세는 금리인상이 된다해도 이 기세를 꺽지는  못할 것이라는 진단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월마트의 실적 발표는 쇼크 수준이었다. 강달러 부담과 임금인상 등 비용증가가 주요원인이었다. 월마트는 지난 7월 말 종료된 분기 순이익이 34억8000만 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 40억 9000만달러와 큰 차이를 보였다. 주당 순익도 1.08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6달러보다 큰폭 하회했다. 올해 주당 이익 전망치도 기존 4.70~5.05달러에서 4.40~4.70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이날 월마트주가는 3.37% 급락했다.

달러 가치는 주택지표 호조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소폭 상승했다.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1% 상승한 97.02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5% 하락한 1.1025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전날과 거의 같은 124.4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중국 쇼크는 상품시장에도 큰 충격이었다.  국제 구리 가격이 6년래 최저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구리 가격은 전날보다 파운드당 3.4센트(1.5%) 하락한 2.28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국제 금값도 약세를 나타냈다. 주택지표 호조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데다 다른 상품 가격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5달러(0.1%) 하락한 1116.9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전망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원유 재고 감소에 반응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소폭 오르고  영국 브렌트유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WTI 가격은 배럴당 0.75달러(1.8%) 상승한 42.62달러로 마쳤고 북해산 브랜트유는 세계 2위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배럴당 0.07달러(0.1%) 하락한 48.81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