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4번째 위안화 평가절하는 없었다. 중국 인민은행의 약속이 4번째만에 지켜졌다. 중국인민은행은 전날 추가적인 절하 가능성은 작다고 기자회견을 해 미국을 비롯한 금융시장이 완연한 진정세를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당국의 약속을 쉽게 믿는 분위기는 아니다. 중국 리스크에 대한 시장 변동성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14일 중국 정부는 4번째 추가 평가절하 대신, 시장에게 소폭 평가절상을 맡겼다. 시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듯 했다. 아시아를 비롯한 유럽, 미국 금융시장은 일단 중국 리스크로 부터 다소 자유로워지는 분위기다.

경제지표들은 너무 좋다. 물가도 산업생산도 호조세다. 다만 소비자 신뢰지수는 이미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위축을 반영하고 있다. 예상된 바다. 하지만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효과가 미국 물가에 얼마나 빨리 영향을 줄 지가 관건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보폭이 적다. 불안하기 때문이다.  중국 리스크 감소와 경제지표 호조로 혼조세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막판 유로그룹의 그리스 3차 구제금융 합의안 승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다우 지수는 69.15포인트(0.4%) 오른 1만7477.40으로 마쳤고 S&P500 지수는 8.15포인트(0.39%) 상승한 2091.54로 마감했다.  나스닥도 14.68포인트(0.29%) 상승하며 5048.24로 마쳤다. 주간기준으로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대체로 좋았다.

7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6%(계절조정치 적용)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0.4%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자동차 산업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6월에 이은 산업생산 호조로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은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방준비제도가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물가지표도 여전히 긍정적이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대비 0.2%(계절조정치 적용) 상승, 전월 상승률 0.4%를 크게 밑돌았지만 시장 예상치 0.1% 증가보다는 웃돌아 심리를 안정시켰다. 생산자 물가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는 것은 그 만큼 물가가 안정화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다만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는 전월 93.1에서 92.9로 소폭 하향됐다. 이것은 시장 예상치 94.0에 크게 밑도는 것이다.  9월 금리인상에 따른 부담으로 소비시장이 위축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장 막판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의 3차 그리스 구제금융협상 합의문 승인은 투자심리 호전에 큰 몫을 했다. 유로그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860억유로 규모의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합의안을 승인했다.

이날 달러는 경제지표 호조로 강세를 보였고 국제유가는 공급과잉 우려속 미국이 미국산원유를 멕시코에 공급하기 위한 법률 개정안이 의회에서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에 단기 수요가 몰리며 상승했다. 국제 금값은 달러강세 영향으로 하락했다.

달러가치는 소폭 상승했다. 위안화 쇼크 해소와 경제지표 호조 영향이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23% 상승한 96.58을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0.27% 하락한 1.1118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13% 내린 124.25엔을 기록했다. 유로는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안 승인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는 석유시추 장비가 4주연속 증가세를 보였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석유의 멕시코 수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시적 매기 집중으로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0.27달러(0.6%) 오른 배럴당 42.50달러로 마감했다. 하지만 런던 ICE 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0.9% 떨어진 배럴당 49.19달러로 거래됐다.

국제 금값은 미국의 경기지표 호조와 달러 강세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2.9달러(0.3%) 하락한 1112.70달러로 마감했다. 이번주 국제금값은 주간기준으로 지난주 대비 1.6% 상승하며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