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은 최근 5년간 개인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종목 이하에 집중투자한 고객의 비율은 83%였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분산투자를 실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 분산투자는 실천이 되지 않는 것일까. 주식투자의 첫 경험을 생각해 보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처음 주식투자를 할 때 10종목, 20종목씩 분산투자를 실천한 개인투자자는 거의 없다. 아무렇지 않게 시작한 ‘몰빵’이 되풀이되면서 나쁜 습관으로 굳어져 버린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처럼 습관을 고치기란 어렵다.

 

분산투자, 변동성(위험)을 낮춘다

분산투자가 필요한 이유는 투자자산의 수익률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왜 수익률 변동성을 낮춰야 하는 것일까. 수익률 변동성을 낮추면 투자과정 중에 경험하는 수익률 하락폭이 줄어들게 되고, 이는 ‘손실과 이익의 비대칭성’ 및 ‘비합리적인 매매의 가능성’을 예방하는 효과를 내주기 때문이다.

‘손실과 이익의 비대칭성’은 투자손실을 만회하려면 수익률 하락보다 더 큰 폭의 수익률 상승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100만원으로 ‘몰빵’ 투자를 시작했다가 50%의 손실을 볼 경우 투자원금은 50만원으로 줄어든다. 이때 투자원금을 다시 100만원으로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수익률은 손실률 50%의 두 배인 100%다. 큰 폭의 수익률 하락이 발생한 경우에 투자원금을 회복하기란 매우 어렵다는 것을 방증한다.

‘비합리적인 매매의 가능성’은 투자자의 심리와 관련이 있다. 변동성 상승으로 큰 폭의 수익률 하락을 경험하게 되면, 감정에 치우친 매매를 할 가능성이 커진다. 손실확정에 대한 두려움에 포지션을 방치해 더 큰 손실을 부르기도 하고, 급하게 원금을 만회할 마음에 잦은 매매를 하는 경우다. 심지어 ‘한방에 다 회복하겠다’는 생각에 분산투자는커녕 소수 종목에 더욱 집중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오히려 변동성을 더 키우는 요인이며 수익률 하락 위험을 증가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변동성 감소 등 분산투자의 다양한 긍정적 효과, 시뮬레이션 결과로 확인

한화투자증권은 분산투자의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과거 10년간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을 수행했다. 매년 초 시가총액 상위 200종목 중 무작위로 종목 수별(1~20종목)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각 1000회씩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그 결과 보유 종목 수 증가에 따른 포트폴리오의 변동성 감소 효과가 뚜렷하게 관찰됐다. 포트폴리오의 총 변동성은 1종목에 집중투자한 경우에는 41.7%였으나 5종목에 분산투자한 경우에는 27.4%로 훨씬 낮았다. 이 같은 변동성 감소 효과는 과거 10년간의 기록에서도 뚜렷이 나타났다.

분산투자의 또 다른 긍정적 효과는 ‘변동성 대비 수익률 상승’이다. 시뮬레이션에서 종목 수별 포트폴리오의 평균 수익률은 보유 종목 수가 늘어나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보유 종목 수가 증가할 때 변동성은 감소하는 반면에 수익률은 일정 수준으로 유지된다는 점이다. 분산투자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변동성을 낮게 관리하는 것이 투자 시점에 기대한 수익률을 달성할 확률을 높이는 방법임을 알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분산투자의 효과와 종목 분석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0종목 분산투자’를 할 것을 권유했다. 종목 분석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거나, 특정 종목에 확신을 갖게 되어 소수 종목에 집중투자하고 싶은 경우에도 최소 5종목 이상 분산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종목 수를 줄이면 분산투자 효과는 감소하지만 5종목 분산투자로도 10종목 분산투자 효과의 70% 이상을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