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예외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면서 세계 원자재 시장은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틀 연속 위안화 절하를 발표한 12일 아시아 증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추가적 기습 평가절하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2대 경제대국인 중국의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일 것이라는 우려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11일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가격은 전날보다 4.2% 떨어진 배럴당 43.08 달러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2.4% 하락한 배럴당 49.18 달러가 됐다.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는 1.6% 하락했고 구리와 알루미늄 가격도 6년 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3개월 물 구리 가격은 1t 당 5,125 달러로 3.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알루미늄 값은 2.1% 떨어진 1t 당 약 1,585 달러를 찍은 뒤 1,587달러로 마감했다. 이외에도 니켈 가격은 3.5%, 주석은 3%, 납은 2.1% 각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은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시장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 미국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으면 유가가 배럴당 30 달러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안전자산인 금과 채권 수요는 늘었다. 10년물 미국 재무부 채권의 수익률은 11일 2.14%로 전날 대비 0.09% 포인트 떨어졌고 금 가격은 1온스 당 3.60 달러 오른 1,107.70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증시는 소폭의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위안화 1.62% 추가 절하 조치가 발표된 오전 10시30분 이후 낙폭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