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채팅으로 만난 50대 남성을 살해하고 토막 낸 30대 여성이 징역 30년에 처해진 가운데, 이 여성이 한 기이한 행동들이 주목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 ‘그것이 알고싶다’ 에서는 ‘파주시 토막 살인 사건’ 으로 불리던 이 사건을 다룬 방송을 내보낸 바 있다. 피의자 고모 씨(36·여)가 지난해 5월26일 오후 8시께 경기 파주 통일전망대 인근 모텔에서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조모 씨(사망·당시 50)를 흉기로 40여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방송에 따르면, 고씨는 휴대전화 채팅으로 알게 된 남성들에게 성매매를 하며 생계를 유지해오던 중 2014년 5월 휴대전화 채팅으로 A(50)씨를 알게 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A씨와 경기도 파주의 한 모텔에 투숙한 고씨는 미리 준비한 흉기로 A씨를 40여 차례나 찔러 숨지게 한 뒤, 전기톱으로 시신을 훼손해 유기했다.

경찰조사에서 고씨는 피해 남성이 자신을 강간하려 했다고 수차례 주장하다, 죽이 적이 없다며 전면 부인하는 등 진술을 번복했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은 당시 고씨의 행적이다.

방송에 따르면, 모텔에서 사람을 죽였다기에는 너무 평온한 상태로 상대 남자의 카드를 들고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쇼핑을 즐기고, “남자친구에게 선물하려 한다”며 순금만을 찾았다. 이는 피의자의 핸드폰에 빚독촉 문자등으로 미루어 볼 때 현금으로 바꾸기 쉬운 물건만 골랐던 것으로 보인다.

피의자의 심리상태에 대해 범죄 심리학자 표창원 박사는 피의자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고 "돈이 범행동기인 것은 맞지만 그것만은 아니다"라며 "이 사람이 동정을 해야 할 사람인지 끔찍한 악마인지 모르겠다. 이 부분이 섞여있고 대단히 위험한 사람이다"라고 판단했다.

피의자의 지인은 피의자에 대해 항상 넉넉하게 살았다"고 증언했다. 이에 맞게 그의 SNS상에는 삶을 과시하려는 듯한 명품 가방과 해외여행 사진 등이 즐비했다.

또 고씨는 4년을 만난 남성에게 버림받은 화를 처음 본 남성에게 풀었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신과 전문의는 “남에게 과시하고 싶어 하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부분이 있다. 감정이나 정서의 변화가 극단적이다”라며 히스테리성 인격장애로 판단했다.

7일 대법원 2부는 고씨에게 살인과 사체손괴 혐의 등으로 징역 3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1·2심은 범행 수법이 잔혹하고 대담하며, 고씨가 죄의식이 결여된 태도를 보이며 피해보상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