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시즌의 끝에서 미디어 업종이 실적쇼크로 주식시장을 흔들어놓았다. 9월 금리인상의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는 극도로 민감한 상태여서 낙엽만 굴러도 놀래는 형국이다.

'전강후약' 불안하니 항상 시장의 마무리는 팔고 넘어가자는 심리가 강하다. 7일(현지시간) 발표될 비농업부문의 고용지표를 확인해야 믿겠다는 분위기다.

6일 뉴욕증시는 시작과 동시에 하락, 낙폭을 키우며 초반부터 분위기가 냉랭했다.  일부 종목에서는 투매현상마저 나타났다. 이날 하락 주도는 실적쇼크를 보인 미디어 업종이 이끌었다. 헬쓰케어 주식들도 하락장을 거들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한결같이 부정적이었다.

이날 다우존스 평균지수는 120.72포인트(0.69%) 하락한 1만7419.75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28포인트(0.78%) 내린 2083.56으로, 나스닥 지수는 83.51포인트(1.62%) 내린 5056.44로 마쳤다. 다우지수는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장기간 하락했다.

시작은 전날 장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21세기폭스가 6% 이상 급락으로 열었다. 21세기폭스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시장예상치 0.371달러를 상회하는 0.39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시장에서의 광고매출과 이익이 급감해 향후 전망을 어둡게 했다.

월트디즈니는 전일에 실적 쇼크가 이어지며 주가가 1.8% 하락했다.

실적쇼크는 글로벌 4위 미디어기업인  비아콤은 분기 매출액 감소로 무려 14%나 폭락하자 사실상 그로키 상태에 접어들었다.

미디어업종 주가는 이번주에만 11% 하락했다. 바이오와 헬쓰케어 주식들도 급락세를 거들며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를 흔들었다.

에너지 업종은 국제유가 하락 지속으로 이날도 1.5% 이상 하락, 바닥모르는 추락을 이어갔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그동안의 경기회복세에 찬물을 끼얹는 모습이었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의 7월 해고자수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0만건을 웃도는 10만5696명으로 발표됐다. 미군의 감원과 기업들의 대규모 구조조정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주 연속 증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000명 늘어난 27만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치 27만2000건보다는 소폭 준 것이다.

시장은 7일 발표될 미국의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수에 따라 9월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방향이 잡힐 듯 하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는 감소했지만 가술린 등 석유상품 재고가 늘어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 하락한 44.6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19일 이후 최저치다. 영국 런던ICE 선물거래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0.15% 내린 배럴당 49.52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오랜만에 하락했다. 오는 7일 발표될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감 때문이다. 반면 국제 금값은 미국 뉴욕증시의 하락으로 모처럼 기술적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0.26% 상승한 온스당 1090.10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