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되지 않은 악재는 언제든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할수 있다. 여름의 무더위 만큼 시장이 무기력하게 움직이고 있다. 애플의 추세선 이탈에 불안불안하게 시작한 시장이 9월 금리인상 언급으로 또 한번 놀랜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2분기 실적 발표일 이후 11거래일중 10거래일 하락, 5일 연속 하락.  최근 애플의 주가움직임이다. 참 힘든 길을 걸어오고 있다.

대장주 역할을 했던 애플의 최근 주가 움직임으로 IT주들의 주가 거품론도 야기시키고 있다. 지난 3년간의 긴 행보를 투자자들이 돌아보기 시작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최대관심사였다.  애플 주가는 전일 하락으로 장기 추세선인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며 불안감을 키웠다. 그 불안심리는 밤새 진정되지 못했다. 이날도 그대로 연장됐다. 향후 애플 워치의 판매부진을 전망하는 일부 보고서가 투자심리를 더 냉각시켰다.

애플 주가는 장중 한때 4%이상 하락하며 다우 등 3대지수를 모두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늘었다.기술적 베어마켓 진입에 따른 매물 출회가 많았다. 이날 오전장만 6200만주가 거래돼 30일 평균치인 4700만주를 훨씬 상회했다. 주가는 114.64달러로 3.21% 하락하며 마쳤다.

애플의 수익 부진 전망으로 애플의 주요 공급업체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스카이웍스가 4% 이상 하락했고 아바고도 2% 하락했다.

이날 장은 역시 9월 금리인상 언급이 대미를 장식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의결권을 지닌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연준은 9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재확인하면서 이 이후 발표될 경제지표가 상당수준 악화되지 않는다면 금리인상 시기의 연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미국 경제의 펀더멘탈이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연은총재의 발언은 곧바로 시장을 흔들었다.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고 국채 수익률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랜만에 상승세를 유지했던 국제금값은 이 발언이후 하락세로 반전됐다.

투자심리는 9월 금리인상을 앞두고 지속적인 '일희일비' 무기력한 횡보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다우존스 지수는 47.51포인트(0.27%) 하락한 1만7550.69에 마쳤고, S&P500 지수는 4.72포인트(0.22%) 떨어진 2093.32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한 때 상승 반전을 시도했으나 9.84포인트(0.19%) 내린 5105.55로 마쳤다.

이날 발표된 6월 미국 공장 주문은 나쁘지 않았다.  6월 공장 주문은 전월 1.1% 감소에서 1.8%증가로 터닝하며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시장 예상치 ‘2% 증가'보다는 다소 밑돌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 발표되는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수를 확인하고 움직이겠다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금리인상에 결정적 영향을 줄 고용지표가 향후 장세를 움직일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7월 생산량이 역사사 최대라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저점매수 유입으로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1.26% 상승한 배럴당 45.74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도 1.17% 오른 배럴당 50.10달러로 마쳤다.

국제 금값은 최근 가격 급락에 따라 저점매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소식으로 상승했지만 연은총재의 발언이 알려지며 상승폭을 줄였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0.1% 오른 온스당 1090.70달러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