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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자동차와 드론의 ‘빛과 그림자’생활밀착형의 번거러움에서 멀어지는 순간?

초연결의 사물인터넷 시대가 열리며 생활밀착형 플랫폼이 각광을 받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O2O가 강력한 패러다임으로 정의되며 거의 대부분의 사업자가 모바일과 현실의 동력을 연결하는 실험에 나서는 상황이다. 이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업계의 관심은 자율자동차와 드론의 미래에 쏠리고 있다.

▲ 출처=뉴시스

그들이 말하는 것

자율자동차와 드론은 ‘무인(無人)’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주체의 무(無)’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에는 사람이 타고, 드론을 조종하는 콘트롤 타워는 사람, 혹은 컴퓨터 등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무인자동차라는 말은 엄밀히 말해 잘못된 표현이다. 구글과 애플을 비롯해 다양한 완성차 업체가 주목하는 새로운 자동차 사업은 마땅히 ‘자율주행차’로 불러야 한다.

자율주행차와 드론의 발전이 시사하는 것은 무엇일까? 단연 편리함이다. 인간은 말(馬)을 길들이기 시작하며 사고의 속도가 빨라졌고, 이는 폭발적인 문명의 발전을 이끌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리고 말의 역사에서 자동차의 역사로 넘어오면서도 ‘조종에 집중해야 하는 프레임’은 여전했고, 이는 당연한 의무로 여겨지고 있었다.

하지만 자율주행차는 다르다. 자율주행차의 가장 커다란 핵심은 스마트한 기술의 발전이 아니라, ‘인간이 이동의 디바이스 종속성에서 벗어났다’는 점이 핵심인 이유다. 확장된 사용자 경험이 자율주행차의 기능과 만나는 순간 인간은 자신의 양팔을 운전이 아닌, 더욱 생산성 높은 일에 투입할 여지가 생긴다. 쉽게 말하자면, ‘운전대를 놓아도 이동이 가능한 것’이 곧 혁명이라는 뜻이다.

드론도 마찬가지다. 당초 군사용으로 개발된 드론은 지상을 넘어 ‘하늘’이라는 새로운 공간을 개척하는 순간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새로운 인터넷 사업에 나설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아마존이 프라임 에어 서비스를 통해 물류창고에서 30분 이내 거리에 있는 배송지에 물건을 보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정해진 배송의 법칙을 두고 고민하던 사람들을 단숨에 바보로 만들었다는 의미다.

물론 배송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정해진 공간과 정해진 재료를 바탕으로 유희를 즐기던 사람들의 시선을 하늘로 돌리게 만들었고, ‘그곳’에는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비전이 있다는 것도 깨닫게 만들었다.

결론적으로 자율주행차와 드론은 기존의 공식을 파괴하는 접점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이는 그 자체가 가지는 기술적 의미보다 더욱 거대하며, 또 기발하고 신박하다. 여기에 부연하자면, 자율주행차와 드론은 모든 기술의 집합체로 작동하며 다양한 파생사업을 만들 수 있으며, 그 여지는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다. 생활밀착형 서비스라는 필연적인 플랫폼을 매우 편리하게 만들면서도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위해 기울여야 할 수고러움을 덜어준다.

▲ 출처=뉴시스

다양한 파급의 나비효과

이처럼 자율주행차와 드론은 거시적 관점에서 다소 철학적이지만 핵심인 교집합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이유로 글로벌 ICT 기업들은 이들을 잡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먼저 자율주행차를 보자. 구글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범운전을 반복하며 그 기능에 충실하게 반응하는 한편, 안드로이드 오토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이 단순히 자율주행차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구글은 자율주행차를 통한 교통 인프라 전반의 변화를 타진하고, 궁극적으로 디바이스 콘텐츠를 통한 전체 플랫폼을 자신들의 기술에 적응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실 이 지점이 무서운 대목이다. 구글은 혁신적인 기술로 세상을 놀라게 만든 후, 이에 필요한 외부의 환경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바꾸려고 한다. 사실 이러한 전략은 구글의 전매특허며, 성공률이 꽤 높은 편이다. 시간이 다소 걸린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국가 기간사업을 바꾼다는 것을 고려하면 ‘남는 장사’다. 자신들의 자율주행차 기술로 세상을 중독시키고, 마지막에는 자신들이 원하는 판을 깔아버리겠다는 구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구글 자율주행차 운행 서명식. 출처=뉴시스

물론 구글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애플은 전기자동차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타이탄 프로젝트를 통해 최종목적을 자율주행차로 두고 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중국의 바이두도 자율주행차 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에너지 차원에서 시작했으나 서서히 자율주행차에 가까워지고 있는 테슬라 모터스도 유심히 지켜봐야할 대상이다. 최근 노키아의 지도사업을 가져간 독일의 완성차 업계도 각각의 방식적 차이점은 존재하나 모두 자율주행차 시장을 노리는 ‘군웅’들이며, 이러한 흐름은 점점 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파생효과다. 원래 자동차 산업 자체가 제조업을 중심에 둔 모든 최신기술의 복합체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자율주행차도 이러한 수순을 따라갈 전망이다. 일단 눈에 들어오는 것은 무한으로 펼쳐지는 사용자 경험의 확장이다. 최근 윈도10을 통해 운영체제를 중심에 둔 경험의 연속성을 강조한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자율주행차도 인터넷과 연결된 거대한 스마트카로 변신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도 중요하다. 디지털 사이니지의 가능성과 만나며 자율주행차를 기폭제로 삼는 폭발적인 성장이 점쳐진다. 삼성전자의 예스코 인수가 증명하듯, 기술의 고도화는 결국 정보의 개방과 연결되며 이는 필연적인 디스플레이 성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플렉시블 기술이 더해지고 이를 지원하는 다양한 네트워크가 자유자재로 구사되면 스펙트럼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물론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2차전지를 비롯해 다양한 구동기술과 더불어 빅데이터까지 포함된 위치기반서비스의 가능성은 마케팅, 경제, 더 나아가 사회의 의식을 바꿀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다.

드론도 공간의 한계를 파괴하며 무한의 가능성을 제공한다. 드론을 통해 우리는 국방, 배송, 오락 등 미시적 관점을 넘어 새로운 공간의 개척에 따른 무궁무진한 거시적 관점의 신대륙을 ‘발견’할 수 있다. 미국 가전협회(CEA)에 따르면 드론 시장 규모는 현재 1억3000만 달러에 달하며 2018년까지 시장은 10억 달러 수준으로 팽창할 전망이다. 이미 현존하는 패러다임이며, 존재하는 성공작이다. 당연히 많은 분야의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여기서 페이스북의 아퀼라 이야기를 해야 한다. 드론의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다양한 파생효과 중에서도 페이스북의 아퀼라는 다소 이색적인 결론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최근 페이스북은 개발도상국에 인터넷 망을 설치하는 ‘인터넷닷 오알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개발도상국 사람들에게 인터넷 인프라를 제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긍정적인 대의명분을 가지고 있다. 이는 그 자체로 박수를 받아야 할 일이다. 아퀼라는 태양광을 기반으로 인터넷 인프라를 허공에서 뿌려주는 드론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100% 공익적인 관점에서만 아퀼라를 하늘에 띄우는 것이 아니다. 페이스북 라이트 앱 출시와 비슷한 동기를 가지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페이스북이 일종의 OS적 위치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즉 페이스북이 자사를 중심으로 하는 인터넷 인프라를 미래의 고객들에게 제공하며, 그들이 자연스럽게 페이스북에 중독되도록 만드는 원리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19세기 제국주의 시대 서구열강의 전략과 비슷하다. 당시 열강들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기 위해 동양으로 쳐들어와 자신들의 문물을 강제로 심었던 것처럼, 페이스북은 ‘인터넷=페이스북’의 공식을 개발도상국에 심어주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행보 중심에 페이스북 아퀼라, 즉 드론이 존재한다는 것이 새롭다. 사실 인터넷을 하늘에서 뿌려준다는 발상 자체가 기발한 것이다. 드론을 통해 가능한 일이다.

▲ 아퀼라. 출처=페이스북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다

자율주행차좌 드론은 그 자체로 강력한 존재감을 자랑하지만, 당연히 극복해야 하는 지점도 존재한다. 일단 초연결의 시대와 상충되는 범죄의 가능성이다. 특히 해킹은 자율주행차와 드론의 아킬레스건이다.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깊숙이 들어온 자율주행차와 드론이 불특정 누군가에 의해 우리를 배반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이러한 비극이 테러로 이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최근 국제적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IS(이슬람국가)가 드론을 이용한 테러를 시사하고 나서 모든 나라들이 긴장했던 일도 있었다. 백악관에는 미확인 드론이 추락하기도 했다.

사생활 침해도 극복해야 한다. 드론은 공간을 파괴하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필연적인 사생활 침해 가능성을 시한폭탄처럼 가지고 있다. 자율주행차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의 특성으로 말미암아 개인의 정보가 송두리째 남의 손에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 출처=뉴시스

결국 자율주행차와 드론은 빛과 그림자의 간격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범죄 및 오작동에 대한 근본적인 공포는 새로운 기술이 탄생하던 순간마다 반복됐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이 지점에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5.08.04  17: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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