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4일 임시공휴일을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시기적으로 너무 촉박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번 임시공휴일은 광복 70주년인 광복절이 토요일인 점을 고려해 그 전날인 14일을 대체 휴일로 만들어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되게 하겠다는 의도로 시작됐다.

이에 따라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의 예상치 못한 황금연휴가 생겨 공공기관은 물론 대기업 등이 적극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민자 도로를 포함한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할 뿐 아니라, 4대 고궁 등 관광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임시공휴일은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에 근거한 법정공휴일이 아니라 민간의 동참 여부는 각 회사 등이 자율 결정하도록 돼 있어 참여 회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것.

쉬지 못하는 직장인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오히려 능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부가 쉬라고 해서 쉴 수 있는 직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이미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사람들”이라며 “정부가 14일을 빨간날로 지정해도 놀 수 없는 사람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가 쉬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내수 진작을 위해 임시공휴일을 지정하는 것이라면 폭넓은 민간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해야 하는데, 뒤늦게 추진한 감이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월간 계획을 수립하고 업무 차질이 없게 하려면 최소 한 달 전에는 확정돼야 휴일을 수용하는데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양극화를 부른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의무적인 공공기관이나 정부가 독려하는 대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는 다르게 중소기업 등에 다니는 사람들은 현실적으로 쉬기가 쉽지 않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고맙다. 그나마 출근길은 편하겠구나”, “불과 일주일을 남겨두고 쉬라니, 일정 조정도 만만치 않은데...”, “일부 화이트칼라들만을 위한 임시공휴일”, “주위에선 경제 하락에 휴가비용도 없다는데 휴가를 다녀오라니” 등의 자조 섞인 반응과 “갑작스럽긴 해도 쉴 수 있어 좋다” 등의 반응으로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