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 풍무 2차 푸르지오 견본주택 모습 [출처=대우건설]

한때 수도권 주택시장의 ‘변방’이자 ‘미분양 무덤’으로 취급 받았던 김포 주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거의 사라진 가운데 전셋값이 오르고, 신규 분양도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매매가격‧신규분양 ‘트리플’ 상승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김포 전셋값은 전년 대비 24.3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8.65%를 기록했다. 경기 평균(4.41%)을 웃도는 수준으로 광명(11.60%)에 이어 2위다. 지난 2013년 7월경 총 4491가구에 달하던 미분양 가구도 지난 5월 말 기준 170가구로 95% 이상 줄었다.

신규 분양시장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포 풍무동 인근 공인중개업소 사장은 “지난해 3.3㎡당 1000만원을 못 넘기고 900만원대에서 머물렀던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올해 들어서 1000만원을 훌쩍 넘겨 1100만원에서도 분양이 잘 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3월 GS건설이 분양한 ‘김포 한강센트럴자이 2차’는 평균 1.43대 1로 전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됐다. ‘한강센트럴자이 1차’ 분양 당시 대규모 미달 사태를 빚었던 것에 비하면 큰 반전이다.

센트럴자이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 초 완판된 한강센트럴자이 1차의 경우 약 1000~2500만원의 웃돈(프리미엄)도 붙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달 대우건설이 경기 김포시에 분양한 ‘풍무2차 푸르지오’도 고분양가 우려 속에도 최고 경쟁률 4.76대 1을 기록하며 중소형 전 타입이 마감됐다.

풍무2차 푸르지오의 분양가는 평균 1100만원(3.3㎡) 중후반대로, 이는 지난 2013년 분양한 풍무1차 분양가와 비교하면 평균 150만원(3.3㎡)이상 올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전매되고 있는 1차의 경우 프리미엄이 3000만원 이상 붙어 거래되고 있다”며, “이번에 분양하는 2차는 1차와 비교해 구도심과 홈플러스 등 주요 편의시설이 인접해 있고 대중교통 이용도 수월한 입지에 지어지기 때문에 1차 때보다 분양가를 상향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포시에서도 전세 물건은 찾아보기 힘들다. [사진=이코노믹리뷰 김하수 기자]

◆전세난 지친 수도권 전세입자, 김포로 ‘대이동’

최근 김포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는 원인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지난해 3월 착공에 들어가 2018년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에 기인한 바가 크다.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는 한강신도시에서 김포공항역까지 총 23.63km 구간에 걸쳐 총 9개역이 신설될 예정으로 이 노선이 개통되면 한강신도시를 기점으로 김포공항역까지 20분대에 이동이 가능하고, 김포공항역에서 환승을 통해 서울 도심 및 강남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다.

여기에 김포 2020도시기본계획 최종 승인, 자족도시 계획 현실화, 의료복합단지, 종합스포츠타운, 한강시네폴리스, 종합스포츠타운, 아트빌리지 조성사업 등 대규모 개발 호재들도 최근 김포 부동산시장을 달구고 있다.

여기에 최근 수도권 전세난도 김포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는 데 한 몫하고 있다. 강서구 등 김포와 가까운 지역에 거주 중인 서울 전세입자들이 전세난에 지쳐 김포에서 보금자리를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

풍무2차 푸르지오 견본주택을 방문한 서울 강서구에 거주 중인 권 씨(42세)는 “최근 김포지역 아파트의 가격 상승폭이 크긴 하지만 서울에 비하면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며, “특히 여의도에 있는 직장과도 가까워 청약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반기 4469가구 아파트 분양…작년 하반기 물량 ‘2배’

이러한 김포시의 주택시장 상승 분위기는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건설사들이 김포시 곳곳에서 주목할 만한 신규 아파트를 쏟아낼 예정이기 때문.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김포시에는 총 5곳, 4469가구의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 지난해 하반기 분양물량(2149가구)에 비해 약 2배 이상 늘어난 물량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낮은 분양가, 신도시 내 좋은 입지 조건, 브랜드파워가 고루 반영돼 김포지역의 주택시장이 과거와 비교해 크게 바뀌었다”며, “특히 하반기 분양단지 대부분이 김포지역 부동산 시장 상승을 이끄는 핵심입지에 놓여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