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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家 ‘국적 논란’ 활활...‘한국 기업’ 정의는?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출처=뉴시스)

“롯데는 한국 기업입니다. 95%의 매출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3일 던진 말이다. 최근 ‘롯데는 일본 기업’이라는 부정적 여론이 조성되자 이를 원천봉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형제의 난’이 격화되면서 롯데그룹을 두고 때 아닌 국적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 기업’에 대한 적확한 정의를 내리기 힘들다는 점이 이 같은 의견 대립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재계와 복수의 경제·기업평가단체 등에 따르면 한국 기업으로 분류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사업자 등록증과 법인 등록번호를 국내에서 발급받아야 한다. 본사 기능이 우리나라에 있고 정부에 납세를 하며 내수 시장에서 영업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도 공통분모다.

롯데그룹 ‘국적 논란’의 시발점은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롯데홀딩스와 광윤사가 일본 법인이라는 것이다.

한국에서 롯데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는 호텔롯데다. 호텔롯데의 지분은 일본 롯데홀딩스가 19.07%, 일본 롯데계열 투자회사가 80.21% 지녔다. 대부분 일본쪽에 지분이 있다는 얘기다.

롯데가 한국에서 번 돈을 일본으로 가져다준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이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일본어를 사용하면서 비난 여론 커지기 시작했다.

롯데를 한국기업인지 아닌지 확실히 정의 내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국경을 넘나드는 글로벌 시대에 기업의 소유구조만으로 ‘국적’을 결정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삼성전자·현대차 등은 사실상 글로벌 기업이지만 다들 한국기업이라고 정의내리고 있지만 이들이 본사를 외국으로 옮겨가거나 해외에서 훨씬 높은 매출을 올린다 해서 외국기업으로 분류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다국적 기업이 많아지며 사실상 ‘소속’을 찾는 일은 의미가 없어졌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1994년 이후 거시경제 지표로 국민총생산(GNP) 대신 국내총생산(GDP)를 사용한다’는 김승옥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의 설명도 이 같은 의견과 그 궤를 같이한다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올해 초 발표한 자유경제원 기업가연구회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주주의 국적보다는 기업이 위치한 나라에 더 많은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게 정설이라는 것이다.

실제 롯데그룹의 경우 2013년 기준 일본의 매출을 4조5000억원이지만 국내 매출은 55조4000억원에 이른다.

다만 임금·세금이 우리나라에서 소화되지만 기업이 거둔 이윤은 주주의 몫이라는 점에서 롯데그룹의 ‘국적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기업평가 업체 관계자는 “롯데의 경우 오너의 국적, 지배 구조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봤을 때 한국기업인지 일본기업인지 속단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  yes1677@econovill.com  |  승인 2015.08.04  14: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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