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택 임대시장이 전세에서 월세로 빠르게 전환됨에 따라 정부가 월세 통계의 정확도를 높이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7월부터 월세통계의 표본 수와 조사지역을 확대하고, 보증금액 크기에 따라 월세유형을 3가지로 세분화 하는 등 새로운 월세통계 개편방안을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그동안 월세가격동향조사는 주택가격동향조사(매매·전세)에 비해 표본 수가 부족하고, 조사지역이 8개 시도로 한정돼 월세시장을 정확히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또 모든 월세를 순수월세로 전환해 1개의 월세지수만 생산해 준전세 등 다양한 월세유형을 반영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어왔다.

이에 국토부는 또 월세 통계의 표본 수와 조사지역을 대폭 늘리고 월세의 유형도 다양하게 세분화하기로 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새 월세 통계에서는 표본 수와 조사지역을 대폭 확대했다. 월세 표본 수는 3000가구에서 2만5260가구로 늘리고 조사지역도 기존 8개 시도에서 17개 시도, 190개 권역으로 확대했다. 이는 현행 매매·전세(주택가격동향조사) 표본 및 조사지역과 비슷한 수준이다.

월세 유형도 보증금-월세액 비중에 따라 보증금이 12개월치 월세 미만이면 ‘월세’, 보증금이 전세금의 60%를 초과하면 ‘준전세’, 월세와 전세의 중간영역은 ‘준월세’로 세분화해 3가지 월세지수를 만들기로 했다.

예를 들어 전세금 2억원(전월세전환율 6% 가정)인 주택의 경우 보증금 100만원, 월세 95만원이며 ‘월세’, 5000만원-75만원이면 ‘준월세’, 1억5000만원-25만원이면 ‘준전세’로 분류하는 방식이다.

이들 3가지 월세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준월세가 69.8%로 가장 높고 이어 준전세 17.9%, 월세 12.3% 수준이다.

국토부는 유형별 월세지수와 별도로 전체 월세시장 파악을 위해 3가지 월세지수를 각각의 월세비중(거래량)으로 가중평균한 통합월세지수도 발표했다.

이번에 처음 발표된 월세지수는 -0.08%, 준월세 -0.01%, 준전세 0.21%로 집계됐고 이를 토대로 종합한 7월 월세통합지수는 0.03% 상승했다.

한편, 국토부는 전월세시장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전세와 월세가격 통계를 통합해서 발표하는 전월세통합지수를 올해 하반기(`15.7~12월) 시범생산 후 연말 통계승인을 거쳐 내년 1월부터 공표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독특하고 복잡한 전월세시장 특성을 월세통계에 반영하기 위해 세미나, 전문가 자문회의, 설문조사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왔다”며, “앞으로 월세시대에 맞춰 다양한 지표 개발 등을 통해 변화하는 시장을 적시에 파악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통계개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