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색다른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시장 진출이 성공을 거둘 것인가?

네이버는 31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동영상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V(브이)의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하고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첫 방송은 8월 1일 오후 10시부터며, YG엔터테인먼트의 ‘위너’와 ‘아이콘’이 그 주인공이다.

스타들의 실시간 개인 방송을 콘셉트로 하고 있는 V의 시범 서비스에 참여하는 팀은 빅뱅, SM TOWN, 비스트, 방탄소년단, 원더걸스, 카라, AOA 등 25개 라인업이다. 정식 버전에서는 아이돌이나 걸그룹 외에 배우 주원, 서강준을 비롯해 다양한 스타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V에 참여하는 스타는 개별 채널이 개설된다.

V앱에는 매일 최대 6개의 콘텐츠가 공개된다. 라이브가 끝난 영상의 경우 VOD도 지원한다.

 

네이버의 V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MCN 사업이 1인 미디어의 한계와 비전을 모두 담아내며 일종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통적인 미디어 플랫폼을 넘어 인터넷 스트리밍이라는 ICT 업계의 대세를 잡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다양성의 미디어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네이버의 V는 민간인의 1인 미디어 진출이라는 패러다임을 넘어 유명인의 1인 미디어 진출이라는 다소 색다른 접근법을 구사하고 있다. 즉 MCN 사업의 가능성을 기존 미디어의 콘텐츠로 제작하는 셈이다. 물론 이러한 실험은 MBC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포털 사업자인 네이버가 MCN 사업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또 달라질 전망이다. 일단 네이버는 스타캐스트를 통해 쌓은 다양한 미디어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V는 모바일 생태계 전략 측면에서도 상당한 강점을 발휘할 전망이다. 다음카카오가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협력하고, 카카오TV 등을 통해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이 그대로 묻어난다는 평가다. ‘또 하나의 무기’로 활용될 소지가 있다.

한편 네이버에 따르면 V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는 공연 등 큰 이벤트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스페셜 라이브(Special Live)’와 음악 외 요리, 뷰티, 교육, 상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스타가 만들어가는 콘텐츠인 ‘앱 라이브(App Live)’, 예고 없이 스타의 진짜 일상을 만날 수 있는 ‘스폿 라이브(Spot Live)’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스페셜 라이브의 경우 위너, 아이콘을 시작으로 3일에는 원더걸스, 4일에는 빅뱅, 5일에는 샤이니, 6일에는 B1A4가 첫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원더걸스와 B1A4는 새 앨범 컴백 무대를, 빅뱅은 '빅뱅의 카운트다운'을, 월드 투어 중인 방탄소년단은 7일 태국에서 생중계를 진행할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앱 라이브에는 ‘2PM 택연, 우영, 닉쿤의 요리 방송’, ‘AOA 혜정의 바디뷰티’, ‘에이핑크의 고민 상담 라디오’ 등 셀럽별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네이버는 한국시간 기준 매일 오후 10시부터 12시를 ‘V- 타임’으로 정하고 주목도를 견인한다는 복안이다.

V는 ‘스타 팔로잉 기능’으로 좋아하는 스타의 방송이 시작하면 알림을 받아볼 수 있다. 향후 생중계 일정을 확인할 수 있는 ‘Upcoming’, 팬의 활동 지수를 바탕으로 스타와 팬의 케미지수를 보여주는 ‘케미비트’ 기능도 제공한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때문에 실시간 자막 서비스도 지원한다. 시범 서비스에서는 영어를 적용하며, 8월 말 정식 서비스에서 중국어와 일어 서비스가 추가될 예정이다.

네이버 연예&라이프스타일 박선영 센터장은 “스타들의 소탈한 일상뿐 아니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글로벌 팬들의 댓글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요소가 될 것”이라며 “향후 V에 참여하는 셀러브리티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국내 스타뿐 아니라 해외 스타까지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8월 중순 iOS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며, 8월 말 정식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