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인정해야 할까. 아니면 좀더 지켜보며 더 확인해야 할까. 시장은 마치 생각할 시간이 더 필요한 듯 그 자리에 멈춰버렸다.

경제는 완만하고 꾸준하게 회복하고 있다. 주택지표도 고용지표도 소비지표도 손색없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한가지 남은 물가마저 2%를 넘어섰다. 물론 아직까지는 일시적인 현상일수도 있다고 해석은 가능하다. 몇분기를 더 지켜봐야 할지도 모른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늘 지적해왔단 지표 공식이 완성됐다. 30일 뉴욕증시는 멈춰버렸다. 앞으로의 방향성을 찾기위해 발길을 멈추고 고민하는 듯 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5.41포인트, 0.03% 하락한 1만7745.98로 마쳤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0.06포인트, 0% 오른 2108.6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7.05포인트, 0.33% 상승한 5128.79로 마쳐 마치 한발도 나아가고 싶지않은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시장이 가장 주목한 부분은 경제성장률보다 물가였다. 마지막 남은 금리인상의 퍼즐 조각이 완성되는 모습이다.

집계 방식 변경이후 처음 발표된 2분기 경제성장률(GDP)은 시장 예상치(2.6%)를 밑돈 2.3%로 발표됐지만 견조한 성장을 확인시켜주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1분기 경제성장률도 당초 0.2%감소에서 0.6% 증가로 수정되면서 1분기 우려를 말끔히 씻어줬다.

고용시장 안정과 유가 하락에 따른 주택건설 증가와 소비지출 증가가 성장을 견인했다. 2분기 주택건설 지출은 6.6%나 증가하며 부동산시장의 회복을 확실히 보여줬다.  타운하우스와 콘도 등의 수요 증가로 인해 건설업체의 신축물량이 크게 늘었다.

미국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1분기 2.1%에서 2분기 2.9% 증가로 큰 폭으로 뛰며 소비가 살아났음을 확인했다. 저축률은 5.2%에서 4.8%로 하락했다. 

수출도 1분기(6%)보다는 다소 둔화된 5.3% 증가했지만 여전히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수입도 3.5% 증가하면 교역이 전체 성장률을 이끌었다. 연방정부와 지방정부 지출도 모두 증가세로 돌아서 긍정작용을 했다.

하지만 기업투자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상황속에서 여전히 투자를 머뭇거리고 있음을 확인했다. 2분기 기업투자는 0.6% 감소했다. 공장과 건물 신축 등은 1.6% , 설비투자는 4.1% 감소했다.

이날 가장 주목받는 경제지표는 역시 물가상승률이었다. 연준의 목표치인 2%대 가시권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2분기 물가상승률은 1분기 1.9%에서 2.2%로 상승했다. 가격변동이 큰 식품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물가도 1분기 1%에서 1.8%로 상승하며 2%에 근접했다.

투자자들은 물가상승률이 2%대에 근접했다는 소식에 일시적 관망장세에 빠져들었다. 고용 소비 경제성장률 그리고 물가상승까지 9월 금리인상에 대한 퍼즐이 완성됐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다른 지표들은 사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기업 실적 발표도 대체로 무난했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종목 322개사의 순익이 당초 예상치 4.5%감소보다 양호한 0.9% 감소로 나타나 나쁘지 않았다.

고용지표는 그야말로 맑음을 유지했다.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만2000건 늘어난 26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시장예상치 27만5000건을 훨씬 밑돌았다. 지지난주보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약간 늘었지만 여전히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이어갔다.

금리인상 퍼즐 완성으로 달러화는 강세를 유가와 국제금값은 소폭 하락했다.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33% 상승한 97.49를 기록했다. GDP 발표 직후 급등세를 보였지만 오후장 들어 그 상승폭을 많이 반납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0.47% 하락한 1.0932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17% 오른 124.12엔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감소와 수요증가 소식에 상승세로 시작했지만 금리인상 우려가 확산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7달러(0.6%) 하락한 48.52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도 배럴당 0.15달러 떨어진 53.20달러에 마쳤다.

상승세로 시작된 국제 금값 역시 소폭 하락세로 마쳤다.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2.9달러(0.3%) 하락한 1089.70달러로 마감했다. 국제 은 가격도 온스당 1.3센트 하락한 14.73달러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