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이 시작하고 연방준비제도가 마무리하는 모습이다.  미국 원유재고가 시장 예상치의 20배 규모로 큰폭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동안 기가 죽어있던 에너지 업종 주가가 이틀째 상승했다.

이틀간의 정례회의를 마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경제와 노동시장의 긍정적 개선을 확인하고 기준금리를 현수준으로 유지했다. 하지만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표현은 자제하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에 미진하다고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은 연준의 성명서가 좀더 명확해진 점을 들어 9월 금리인상을 점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이날 발표된 부동산 지표는 연준 성명서와 달리 부진했지만 시장은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121.12포인트(0.69%) 상승한 17,751.39로,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32포인트(0.73%) 오른 2108.57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52포인트(0.44%) 상승한 5111.73으로 마쳤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0명의 연준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제로(0) 수준의 기준금리 동결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확실한 언급을 피했다.

연준 위원들은 고용이 견고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이 2% 목표까지는 여전히 미흡하다며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시장은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주가상승의 원동력은 국제유가 였다. 낙폭이 심했던 에너지 관련 주식의 반등세가 강했다.  미국의 급격한 원유재고 감소가 상승세를 자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81센트 오른 48.79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6센트 오른 53.36달러로 마쳤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치인 18만4000배럴 감소보다 20배이상 큰 420만 배럴이 감소했다. 에너지 수요가 예상보다 크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유가 상승을 자극했다.

또 사우디 아라비아의 생산량 감소도 유가상승을 부추겼다. 지난달 하루 1060만배럴에 이르렀던 원유 생산량이 1030만배럴로 감소했고 연말까지 1000만배럴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연준 성명서와 달리 이날 발표된 부동산 지표는 예상 밖이었다.

지난달 잠정주택판매지수는 예상을 깨고 하락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6월 잠정주택판매지수는 1.0%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과 달리 1.8% 감소한 110.3을 기록, 5개월 연속 증가세에 쇄기를 박았다. 하지만 시장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판단하고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달러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상승했다.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51% 상승한 97.15를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0.67% 내린 1.0984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29% 오른 123.91엔을 기록했다.

반면 국제 금값은 이틀째 하락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3.6달러(0.3%) 하락한 1092.60달러로 마감했다. 하지만 FOMC 성명서 해석이 달라지면서 발표 직후 전자거래 시장에서는 1096.60달러까지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2.3%로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전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에너지업종과 산업업종이 1% 이상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