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출렁이는 하얀 파도’를 즐기러 이미 집을 떠났건만, 나는 올 여름 내내 ‘출렁거리는 뱃살’에 매여 집에서 ‘방콕’이다. 집 애완견 이름보다 더 많이 듣고 되뇌었던 ‘다이어트’, 작심한 지 3일 만에 어김없이 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뉴욕의 ‘노리타 (Norita)’ 패셔니스타들은 달랐다. 그곳엔 한번 입을 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중독적인 맛, 피자 레스토랑과 쿠바 레스토랑이 있다. 그런데 아뿔싸, 이 사람들은 엄청난 칼로리의 음식을 먹어치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선을 끄는 ‘매직 몸매’를 가졌다! 하늘은 공평하지 않다고 원망하고 있을 때, 노리타 패션 피플의 옷 구매 현장을 발견했다. 보통내기가 아닌 노리타 사람들, 몸매를 가릴 수 있는 루즈 핏 룩을 택하거나, 시선을 분산시키는 포인트는 꼭 하나씩 선택한다. 노리타 뉴요커처럼 맞춤 코디를 한다면 당장이라도 해변에 갈 수도 있겠다~
장소 : 맨해튼 노리타(Nolita)
시간: 7월 21~23일
blog : blog.econovill.com/asiaemh
글·사진 : 이미화 통신원
이스라엘에서 왔다는 이가(Etgar). 압도적인 헤어스타일이 돋보인다. 이기(Eggie)라는 이름의 애완견(Boxer)과 산책을 나온 그는 친절하기까지 했다.
이런 몸매라면 당장이라도 해변으로 가도 되겠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카라(Carla)는 평소 빈티지 스타일을 즐겨 한다.
맨해튼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스쿠터. 뉴요커들이 자전거를 더 사랑하기 때문이다. 섹시함을 뽐내며 주차하던 차리시(Charisse), 특별하다.
현직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들. 노리타에 어쩐 일이냐고 묻자 여성스럽게도 네일아트 받으러 왔다며 멋쩍게 웃는다.
정말 스타일리시한 포스가 넘쳐난다. 그레고리(Gregory)가 든 백은 ‘원 레스 에센셜 드 라 비(Want Les Essentiels De La Vie)’ 제품이다.
남성 패션 편집숍을 운영한다는 에린(Erin). 시애틀에서 살지만 여름 휴가지로 뉴욕을 택한 그녀. 이유는? 패션 공부를 하러 왔단다.
여성들이 한번쯤 도전해볼 만한, 해보고 싶어 하는 헤어스타일이다. 이름은 사라(Sarah). 과연 메이크업 아티스트답다.
하루도 빠짐없이 페도라를 쓴다는 자비에(Xavier). 이유를 묻자 자신만의 상징이라고 한다. 종이로 만든 것이라며 벗어 보이기까지 했다.
서둘러 지나가는 디디(Didi)를 붙잡았다. 톡톡 튀는 머리카락 색깔 때문이었다. 올여름 가장 쿨해 보이는 스타일이다.
대뜸 유명하냐고 물었더니, 파안대소하던 쥬얼리 디자이너 수잔느(Suzanne). 일명 ‘나팔바지’로 불리는 부츠컷 팬츠가 멋스럽다.
과거에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러시아 출신 마리아(Maria). 독특한 에코백의 출처를 묻자, 네이티브 아메리칸에게 직접 선물 받았단다.
뉴욕에서 태어난 진정한 뉴요커 줄리에(Julie). 다른 뉴욕 패션 피플과 다르게 짧은 탱크 톱보다는 긴 셔츠를 선호한다고 한다.
태국 에스닉 레스토랑에서 일한다며 꼭 먹으러 오라던 에밀리(Emily). 한 폭의 수묵화 같은 스커트는 ‘엄마 장롱 표’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