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주요 신흥국 주가 및 통화(7월 24일 기준) [출처:국제금융센터]

국제금융센터는 29일 중국 증시 불안, 그리스 사태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흥국 불안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며 현재 금융지표가 불안하고 미 금리인상시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신흥국에 대한 투자은행(IB)들의 의견을 인용, 발표했다.

우선 현재 신흥국들의 통화가치 및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큰 6개국(터키, 인도네시아, 남아공, 브라질, 콜롬비아, 말레이시아)에 대한 진단이다.

터키의 리라화는 올해(7월 24일 기준) 15% 절하돼 사상 최저 수준이며 주가는 같은 기간 8%하락했다. 경제성장둔화, 만성 경상·재정수지적자,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인하 제약 등이 기인했으며 지난 6월 총선후 정치불안도 가세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17년래 최저수준이며 주가는 올해 7% 내렸다. 경상·재정수지 적자, 외환보유액 감소, 외국인자금 이탈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집권한 위도도 정부에 대한 지지율도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완화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란드화는 지난 6월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으며 남아공의 경제성장률은 1%대를 기록해 성장세가 둔화됐다. 대외건전성 악화 등 불안여지는 확대되는 가운데 정치적 위험은 제한적이나 경제부문 리더십에 대한 신뢰도는 낮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의 헤알화는 올해 21% 절하돼 12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주가 또한 금년 중 2% 하락(고점 대비 15% 급락)했으며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통령 탄핵 추진 등 정치위험도 증가했다.

콜롬비아의 페소화는 금년 17% 절하돼 11년래 최저 수준이며 주가는 14% 하락해 6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자재가격 하락에 따른 경기둔화, 경상·재정수지 적자 등 경제 펀더멘탈도 약화 등의 원인이다.

말레이시아의 랑깃화는 16년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주가는 금년 2% 하락(고점 대비 8% 하락)내렸다. 경기둔화, 경상수지 흑자폭 축소, 총리 비리의혹 등 정치적 위험 등의 영향이 작용했다.

이들 신흥 6개국의 주식 및 외환시장 불안은 성장둔화, 금리인하 등 경기대응 여력 제한, 만성적인 경상·재정수지 적자, 대외건전성 악화, 정치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향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원자재가격 약세, 중국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인해 통화가치 및 주가가 더욱 하락할 소지가 있으며 상대적으로 경제규모가 큰만큼 여타 신흥국으로 불안이 전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