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가 불안할 땐 작은 재료에도 크게 반응을 한다. 지금 글로벌 증시는 호재를 애타게 찾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악재가 해소되는 것이 곧 호재인 시대이니 그 역시 쉽지는 않다. 작은 재료에도 반응을 보이는 증시, 역시 불안하다.

5일째 하향세를 달리던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의 주연은 단연 에너지업종과 원자재 관련 업종들의 반등이었다. 기술적 반등의 의미가 더 크지만 속내는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원자재 가격이 오랜만에 올랐기 때문이다.

개장전 실적을 발표한 포드 모터스 등의 실적 개선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리고 부진한 경제지표가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이날부터 시작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례회의 결과에 시장이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발표된 7월 소비자 신뢰지수 등 경제지표들은 모두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이런 엇갈린 지표와 더불어 이날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폭이 0.1%포인트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면서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일단 전약후강의 모습으로 마감한 뉴욕증시는 내일(29일 현지시간) 끝날 FOMC의 금리인상에 대한 결과에 따라 방향성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는 189.68포인트(1.09%) 상승한 1만7630.27로,  S&P500 지수는 25.61포인트(1.24%) 오른 2093.25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도 49.43포인트(0.98%) 오른 5089.21로 마쳤다.

이날 주가를 끌어올린 최대호재는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반등이다. 전일 시장을 흔들었던 차이나 쇼크는 중국 당국의 강력한 시장 시스템 안정의지로 일단 진정되는 모습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날 배럴당 0.59달러(1.24%) 상승한 47.98달러로 오랜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은 배럴당 0.17달러 하락한 53.30달러에 마감했다.

로이터는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3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9일 주간 원유재고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영향으로 에너지업종지수는 3% 급등세를 보였고 소재업종도  2% 상승했다. 사우스웨스턴 에너지는 6.76%, 체사피크 에너지는 7.33% 올랐다. 또 다이아몬드 오프쇼어 드릴링은 3.63% 상승했다.

화학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이스트맨 케미칼은 실적 개선으로 6.79%, 에코랩은 4.96%, 다우케미칼은 2.24% 상승했다.

재장전 실적 발표를 한 자동차업체 포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수익을 발표 주가가 1.9% 상승했다. 북미지역 판매 개선이 주효했다. 미국 제약회사인 화이자도 올해 이익 전망을 상향하면서 2.9% 상승했다.

경제지표는 마치 이날 열린 FOMC 정례회의를 의식하는 듯 혼조세를 보였다.

컨퍼런스보드의 7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대비 큰폭 하락한 90.9를 기록,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시장 예상치 100에도 훨씬 못미쳤다. 갑작스런 냉각에 시장도 놀랐다.

향후 6개월에 대한 기대지수도 79.9로 급락했다. 6월 기대지수(수정치)의 경우 92.8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신뢰지수의 추락은 글로벌 경제 악화를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부동산 지표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국의 주요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을 조사하는  S&P와 케이스실러의 5월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시장예상치 5.7%를 훨씬 밑도는 4.9% 상승했다.

긍정적 지표들도 있었다. 마킷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 예상치 55.0을 웃도는 55.2를 기록했다. 7월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연준) 제조업지수도 시장 예상치 7을 큰 폭 웃도는 13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은 부정적 지표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금리인상은 받아들이지만 이제는 그 인상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시장에서는 연준이 0.1%포인트 이상 금리인상을 안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며 투자심리를 안도시켰다.

달러가치는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 소폭 상승했다.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19% 상승한 96.73을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0.38% 떨어진 1.1049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32% 오른 123.61엔으로 마감했다.

국제 금값은 2분기 금 수요가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으로 소폭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0.2달러 하락한 1096.20달러로 마감했다.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3.7센트 상승한 14.642달러로 마쳤다.